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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Jun 01. 2016

집의 소중함

귀촌 후 깨달은 집의 가치

얼마전에 이웃에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귀촌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참 간결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열가지 이유를 대라면 대겠지만. 오히려 한가지만 이유를 고르려니 고민되었습니다. 그자리에서 대답을 한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땅의 건축과 관련된 허가문제로 인해서 1년간의 기다림. 그 와중에 아파트가 팔려버리는 사건. 단기 월세를 구하기 위해 수십군데를 찾아다닌 노력 등등. 모든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그리고 또 집을 짓기 위한 드림팀은 일주일 정도 연기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낸 1년이란 시간을 생각하면 '기다릴 가치'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파트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맛볼 수 없는 기다림. 이 기다림으로 인해서 아내와 저는 집이라는 보금자리가 어떤 안정감을 주는지 또 배웠습니다.


아내와 저는 허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거나 다른 문제들이 연달아 일어나면 '공부다' 생각하고 계속해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음식으로 집을 비유하면.


패스트 푸드 처럼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지만. 반대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에는 기다림과 정성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만약에 집을 짓기 위해 필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나. 시공으로 인해서 머리아픈 일이 있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집이라는 가치로 인한 필연이라 생각하시고 힘을 내보면 어떨까요?


 집에서 뛰어다닐 아이들과 쾌적한 휴식을 위한 집의 힘은 참으로 큽니다. 이렇게 서서히 집에 대한 가치를 또 배워봅니다.


양평에서는 깻잎이 잡초로 자란다. 참 신기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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