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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감기. 마법의 주문

도른 랭버그, <Bather>, 2021

by 서하루

핏빛 욕조에 누운 이 남자는 자는 걸까? 죽은 걸까? 아무래도 모든 그림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 요즘 나에게 이 그림도 살인현장보다는 몽환적인 꿈을 꾸고 있는 듯 포근하게만 느껴진다. 핑크색과 붉은색, 주황색에 보라색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욕실에서 남자는 현실에서 동떨어진 새로운 세계에서 꿈을 꾸고 있는 듯 느껴진다.


힘든 하루를 끝내고 난 뒤,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면 얼마나 행복하고 사치스러운지-. 거기다 좋아하는 아로마 오일이나 입욕제를 곁들이면 자그마한 시간이 더 황홀해진다.


오늘 하루가 짜증 나고 괴로웠다면 욕조에 몸을 담가놓고 lofi 음악을 들어보자. 신비롭고 편안한 세계로 순간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 멱감기. 이건 나를 위한 마법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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