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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May 23. 2022

인생을 걸만한 도전. 있으신가요?

도전엔 용기가 얼마나 필요한 걸까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다. 새로운 건 다 좋은 나로서는 언제나 어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까를 늘 생각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새로운 일들이 많이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무엇을 생각하며 살까 궁금한 것이 많다. 곡을 쓰는 일도 새로운 일,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도 매번 새로운 일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신나는 일이었다.





출처: 무한도전






  나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가장 큰 시작은 아마도 엘렉톤이 아니었을까 싶다. 엘렉톤(Electone)은 “야마하”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악기로, 두 손과 두발을 사용해서 오케스트라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오르간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건반이 오른손 1단, 왼손 2단, 왼발 3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악기가 있다는 걸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걸 좋아했던 나는 다니던 교회의 도움으로 그 악기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엘렉톤을 2달 정도 레슨 받고 나서, 이건 제대로 하려면 이 시간으론 안 되겠다 싶어 대학교 1년을 휴학하고 그 시간을 엘렉톤에 들였다. 그리고 웬만한 콘서트 장에서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물론 작곡 전공이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악기들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었기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악기를 배우는 게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마크라메 작품 만들기, 각종 액세서리 만들기, 가야금 배우기, 엽서와 스티커 제작하기, 도자기 만들기, 포스터 만들기와 같은 것들을 도전해보았다. 물론 전공과 관련된 앨범을 제작하고, 콘서트를 준비하는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렇게  나는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최근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어려운 것에 도전해 본 적은 없구나.’




  지금까지도 내가 해보지 못해 후회가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학교를 그만두기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아카데미 과정, 대학원까지 여러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생각보다 많은 자퇴생들을 만났다. 아무래도 나의 교육과정은 모두 예술분야였기 때문에  많은 자퇴생들을 쉽게 만났는 지도 모른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게이츠와 마이클 , 스티브 잡스 등의 유명한 사업가들이 대부분 학교를 자퇴하고 자신만의 길을 구축하며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용기있고 멋져 보였다. 그리고 나는 불가능  보이는 . 결과를 확실히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도전해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들을 내던지고 내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길에 몸을 내맡기는 . 그것에 모든 열정과 힘을 쏟아내는 .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없는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고수하는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





  자퇴 문제도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학교에 지원할 때에도 가능해 보인다 하는 곳에만 서류를 넣었다. 아 이 정도면 안전빵(?)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되는 곳. 그리고 지금껏 모든 음악의 길이 인맥으로만 열렸다. 내가 음악의 길에서 무언가를 도전하고 지원해서 얻은 길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도전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생각보다 소심한 사람이었고, 안전한 길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도전하는 것만이 좋은 삶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그동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어려운 도전에는 많은 에너지와 열성적인 노력이 들어간다. 이제는 사람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가늠할 수 조차 없게 되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상을 더 잘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더 알 수 없게 되어가는 것 같다. 나는 많은 것을 도전하며 많은 걸 경험했고, 많은 사람의 고민과 감정을 잘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가 아닐까, 나는 내가 사는 이 환경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쉽게 공감하며 산 것은 아닐까. 더불어 나는 과연 이 정도의 도전으로 만족하며 사는 것이 좋은가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살아가면서 나는 어떤 것에 에너지를 쏟아볼 것인가. 내 인생의 어떤 어려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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