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기획자 Apr 19. 2019

여행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글쓰기 호흡을 최대한 활용하기 


얼마 전 어떤 글을 읽었는데 아주 술술 읽혀 순식간에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생각했죠. '설마 이 작가는 글을 단번에 술술 써 내려갈까?'


처음 글을 쓸 때 제가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은 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안 난다는 점이었습니다. 뭔가는 쓰고 싶은데 좀처럼 그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옮기기가 어렵다고 생각할 때 그때가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론 아주 어쩌면 그건 뇌 상태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체력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단어가 생각이 안 나거나 다음 문장이 생각이 안 나는 경우 확실히 피로도가 올라가거든요. 사람마다 글 쓰는 방식이 다양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 과감하게 글쓰기를 멈추고 다른 주제나 더 재미있는 일을 시작하죠. 이러면서 뇌의 스위치를 잠시 off로 꺼 놓습니다. 


글쓰기가 매력적인 점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없어지지 않아 무섭기도 하죠.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단 한 줄이라도 쓰면 그 글은 종이에 박제된 채 묶여있어 머릿속의 기억처럼 적어도 증발되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와서 다시 쓰면 되죠 뭐. 사라지지 않으니 언제든지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처음 안 써진다고 멈추면 어딘가 불안합니다. 


'어? 이거 더 써야 할 것 같은데.....'

'왠지 화장실 갔다 그냥 나온 느낌인데....?'


평소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일수록, 완결에 대한 책임감이 강할 사람일수록 더욱 멈추는 게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 언제든지 수정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고 잠시 멈춰 생각을 환기한 다음 다시 쓴다면 훨씬 수월하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 쓴 글도 2문단정도 쓴 다음 샤워를 하러 갔다 온 뒤 맑은 정신으로 다시 쓰는 중이랍니다 ^^.


앞에서 여행과 글쓰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소개를 하였는데 글쓰기는 정신적 노동의 집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은 쓰고 있는데 머리는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집중을 해야만 여행에 대한 단상을 풀어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집중력인 한계가 있어 실은 많은 시간 마취된 채 글만 써 내려가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호흡을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글을 오랫동안 끊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글 쓰시다가 잘 안 풀리시나요? 그럼 잠시 연필을 내려놓고 차가운 공기를 쐬시는 것이 어떠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찬물에 머리를 감고 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만의 글쓰기를 오래 지속하는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꼭 쓰고자 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그 콘텐츠가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밖으로 나오는 데까지 어렵다면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을 모색하거나 저처럼 타인의 방법을 참고하여 좀 더 수월하게 글쓰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여행'이라는 스승을 통해 창조적인 경험과 인생을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traveler_jo_

* book_jo@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과 여행 글쓰기는 다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