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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Jan 12. 2024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대로

소속감을 갖고 싶었다. 졸업을 하자마자 열심히 이력서를 돌린 끝에 안정적인 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다. 회사의 규모가 컸기에 담당하는 프로젝트 역시 규모가 큰 편이었다. 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적게는 5명, 많게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며 무언가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많아지고 시간과 비용 투자가 커질수록 프로젝트는 점차 무거워져만 갔다. 무거운 프로젝트는 팀장, 실장, 상무, 전무님께 보고를 하면서 아주 천천히 변화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처음 재미있게 기획했던 결과물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평이하거나 안전한 아이디어만 남는 경우가 많았다. 재미가 조금씩 사라져만 갔다. 


다시 내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었던 이유는 개인 프로젝트 때문이다. 내가 필요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획한 프로젝트들이었다. 여행책, 콘텐츠 노트, 엽서북 등 내가 원하는 것들은 무엇이든 제작을 시도해 보았다. 가벼워서 진행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다. 개인 프로젝트였기에 내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의사결정 없이 진척시킬 수 있었고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거창한 목적이나 대의는 없었다. 순수한 나의 재미와 관심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가볍게, 정말 가볍게 시작했다. 



1인 프로젝트는 독립 출판, 콘텐츠 노트, 엽서북 등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시도해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고 각 단계별로 깐깐한 리뷰를 받을 필요도 없다. 원하는 시기에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피드백을 받으면 될 뿐이다. 나는 누군가에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자유롭게 일러스트레이션 책, 엽서북, 노트, 메모지를 만들어갔다. 이 창작물로 엄청난 성과나 성공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가볍고 자유롭게 머릿속의 생각을 바깥으로 끄집어내는 것에 집중하였다. 



자유롭기에 가능한 일





세상에는 자유로운 창작자에게 지원되는 것들이 많았다. 텀블벅은 많은 대중에게 선보이면서 비용을 충당받을 수 있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도 눈여겨볼 만했다. 독립출판물은 내가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들어가는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일러스트레이션북의 경우 이왕이면 양장본으로 제작하고 싶었다. 책장에 인테리어 용으로 꽂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표지가 아름답기를 바랐다. 표지에 힘을 주면 줄수록 예산은 확 늘어나게 되었고 결국 150권을 제작하는데 약 300만 원 정도 소요되었다. 자비로 이 비용을 충당하기엔 벅찰 수 있으나 정부 지원금을 통해 얼마든지 창작물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매해마다 서울 중구 인쇄센터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출판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일정 심사를 거쳐 채택한 창작물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비용과 멘토링을 지원해 준다. 내용에 대한 피드백, 인쇄를 위한 종이, 후공정에 대한 피드백을 상세히 받을 수 있어 창작자에겐 꽤 유용한 제도이다. 사이트는 아래의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인쇄센터를 참고하면 된다. 


https://www.kocca.kr/kocca/bbs/view/B0000204/1956817.do?searchCnd=&searchWrd=&cateTp1=&cateTp2=&useYn=&menuNo=204897&categorys=2&subcate=50&cateCode=0&type=&instNo=0&questionTp=&ufSetting=&recovery=&option1=&option2=&year=&morePage=&qtp=&searchGenre=&domainId=&sortCode=&pageIndex=1


https://blog.naver.com/seoulprintingcenter

https://www.gcon.or.kr/busiSupport/view?pageNum=1&rowCnt=10&linkId=10737&menuId=MENU02369&schType=1&schText=%EC%B6%9C%ED%8C%90&boardStyle=&categoryId=&continent=&country=

https://pms.komacon.kr/bsa/businessNotiDV.do?notibiz_seqno=570



만약 회사 프로젝트였다면 자유롭게 외부 지원 사업게 지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텐데 내 마음대로 진행하는 개인 프로젝트의 경우 자유롭게 여러 지원 사업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 심사를 받는데 비용이 드는 건 아니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는 것이다. 여러 곳에 도전을 해 나가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체득할 수도 있고, 마감 기한이 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몰입도도 높아지게 된다. 무엇보다 가볍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것이니 설사 채택이 되지 않더라도 마음의 상처가 무뎌질 수 있다. 


내 소중한 작품이 단 한 곳에도 선택받지 못한다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여러 지원 사업과 플랫폼에 기재하면서 수많은 도전을 한다면 그중 하나라도 긍정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아직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였다면 아직 여러 플랫폼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믿었다. 수많은 사람들 속엔 분명 내 작품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어딘가엔 반드시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음 작품을 구상할 수 있는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난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큰 기대와 노력으로 한 작품을 완성하였을 때, 작품에 대한 피드백이 좋지 않거나 선택받지 못할 경우 입게 되는 상처가 크다. 때론 번아웃이 와서 다음 창작에 지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가볍게, 아주 가볍게 진행하는 개인 프로젝트는 좀 더 부담을 내려놓은 채 자유롭게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가볍게 시도하였으니 상처를 받는다 할지라도 가볍게 털어버리고 다음 창작물에 도전을 해볼 수 있다. 그렇게 차곡차곡 창작물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내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창작물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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