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기획자 Mar 01. 2024

100번의 도전, 거절 프로젝트

거절에도 의연하게 

참 일이라는 건 간사하다. 한창 바쁠땐 협업 요청이 너무 많아서 힘들고, 한가해지면 너무 없어서 문제다. 늘 협업을 기다리는 입장을 취하다 재미가 없어 내가 협업을 요청해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100번의 거절 프로젝트'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모임, 강연, 출판 등등 하고 싶은 것들을 제안해보기로 했다. 마음이 쫄보라 한 번의 거절은 큰 상처를 받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100번의 도전 속에 거절은 왠지 무덤덤해질 것 같았다. 그만큼 씨앗을 많이 뿌렸고 그 중에서 어떤 씨앗은 잘 발아되어 싹이 터질 것 같다는 나름 근거있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다. 



도전 분야는 모임, 강연, 출간이었다. 각 분야별로 100개에서 400개 정도를 도전하면 그래도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조금은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모임으로 첫번째 도전을 한 것은 '트레바리 클럽장'이었다. 트레바리는 독서클럽인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게 재미있어 클럽장까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바리는 2가지 타입의 클럽이 있다.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하여 모임을 갖는 '클럽장 있는 독서모임'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일반 독서모임이 있다. 일반 독서모임의 경우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데다 사람들과의 대화도 꽤 자주 나누는 편이라서 '서비스기획자' 관련하여 충분히 이야기를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번의 도전을 해야 하니 일단 트레바리측에 메일부터 보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왜 하고 싶은지 글을 작성하였다. 나처럼 클럽장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어떤 브런치에서 클럽장 지원 글을 보게 되서 그대로 따라 작성하였다. 몇일 뒤 함께 할 수 없다는 회신을 전달받게 되었다. 첫번째 거절은 꽤 아팠다. 당연히 가능하다는 회신을 전달받을줄 알았기 때문이다. 트레바리 모임의 클럽장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 난 트레바리의 여러 클럽 파트너로 참여를 하고 있는데다 책에도 진심인지라 당연히 가능할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나와, 클럽장으로서 나는 거리가 있었나보다. 거절로 마음이 쓰렸지만 왜 거절을 당하게 되었을까?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인지도가 부족해서일까, 전문성이 부족한 것일까 등등의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채워나가기 위해 다시 유튜브도 시작하였고 브런치에 글도 하나씩 채워넣기 시작하였다. 거절은 마음아프지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앞으로 나가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어서 출간 제의를 시작하였다. 내가 출간하고 싶은 분야는 '도서관 여행', '문구류 여행'인데 이렇게 여행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서비스 기획자로서 데이터 관련 저서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간 계획서를 뚜벅뚜벅 작성하였다. 어쨌든 이런 도전들이 총 100개를 넘길 수 있도록 도전 목록을 계속 수집해 나갔다. 도전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의 일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냥 숫자를 채우자는 생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거절에도 숫자 채우기 프로젝트니까 괜찮다고 다독일 수 있었다. 


일련의 거절 과정을 통해 내가 '서비스기획자'로서, '여행작가'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울러 거절이 마음 아픈만큼 어떻게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게 협업을 하도록 만들지도 역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시 유튜브 영상들도 올리기 시작하였다 :)


나를 찾아오게, 협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나를 알려나가고, 내 색깔을 분명히 내는 것이 중요했다. 서비스기획자인데 그냥 서비스기획자가 아니라 '데이터를 잘 아는' 서비스 기획자, '트렌드'를 잘 아는 서비스 기획자, '모빌리티'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 기획자, 이런 식으로 내 관심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런다음 계속 표현을 하는 것이다. 릴스, 틱톡, 유튜브, 브런치 등 채널에 내 색깔을 계속 칠해 나가는 것이다. 꾸준히 하는게 가장 어려운데 나는 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 나중에 우리 아기에게 보여줄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편지쓰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니 멈췄던 계정도 다시 시작할 힘을 얻게 되었다. 


거절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숱한 거절을 당하면서 어떤 거절은 의연하게 대처하게 된다. 많은 거절로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것 역시 배움의 과정이다. 아직 100개의 도전을 채우지 않았으니 부지런히 100가지 도전을 채워 더 재미있는 일상으로 채워나가고 싶다. 



이전 06화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