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기획자 Apr 27. 2019

어려운 책을 쉽게 읽는 방법

여행자의 책 읽기 프로젝트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는 있어도 아무나 책을 즐길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예전에는 책을 마음껏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다. 고작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할 정도였다. 5,000원 이상의 카페 음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출했지만 책 한 권을 사려고 하면 비싸게만 느껴졌었다. 그렇게 책에 관심 없던 내가 독서량이 크게 늘었던 계기는 온라인 서점의 인턴 사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주된 업무는 책을 읽고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기획전도 열어야 했고 이벤트 노출도 해야만 했기에 즉 업무를 제대로 하려면 책을 읽어야만 했다. 


평소 문학책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었지만 업무를 위해 자의든 타의든 많은 책을 읽어야 했다. 처음에는 무척 지루했다. 유일하게 수월하게 읽을 수 있던 책은 예쁜 그림이 많은 책이었다. 어려운 책은 대부분 읽지 못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나온 얇은 책을 위주로 읽어갔다. 고등학교 때는 단순히 암기로만 배웠던 것을 다시 성인이 되어 읽으니 느낌이 색달랐다. 국어가 다양한 문체만큼이나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놀라웠다. 일하는 책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자기 계발 서적, 문학 서적, 사회과학 서적 등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는 책을 결심만 한다고 바로 읽을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요즘도 가끔 느끼지만 흰종이에 있는 글자들은 보이지만 그 문맥이 이해가 안될때가 종종 있다. 특히 영어로 쓰여진 논문을 읽으면 정말 무슨 말인지 아예 독해가 안될때도 종종 낫다. 확실히 논문을 보다 그나마 이야기가 있는 책을 보면 훨씬 이해가 빠른 것 같긴 하다. 그럼 어려운 책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 같은 경우 아래 방법을 많이 활용했다.


'영화를 감상하기'

어려운 책을 읽다 지치면 그 책과 관련한 영화를 보곤 했다. 그럼 훨씬 이해도 빠르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향수》,나 움베르코 에코의 《장미의 이름》 등은 책을 읽다가 영화를 찾아보게 된 경우다.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으면 오히려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같은 경우엔 영화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책으로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더 깊이있게 작품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훨씬 이해도 빠르고 그 감동도 생생했다. 무엇보다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 책으로 읽을 때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영화보다 책에 있는 내용이 더 감동적이었던 경우도 많았다. (내겐 향수, 장미의 이름, 해리포터 등등 유명했던 영화는 모두 책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장소에서 읽기'

특히 여행책은 바로 그 장소에서 읽어야 제맛이다. 섬진강에서 쓰여진 책은 섬진강 근처에서 보면 그렇게 잘 읽힐 수가 없다. 스페인을 갈 땐 스페인 작가들의 책 몇권을 챙겨간다. 그 책들이 여의치 않으면 스페인 유학생이 쓴 책이라도 들고가서 비행기 안에서 읽곤 하는데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아직 그 장소에 도착하지 않아 설레이는 마음도 더욱 배가 되고 현지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쏠쏠한 팁도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된다. 그 장소에서 읽어야만 하는 책이 있다. 여행지에서의 책은, 아주 중요하다.


어려운 책을 쉽게 읽는 방법을 계속 연재해 나가고 싶다. 워낙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책을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다. 세계 여행을 지금 당장 갈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여행을 하고 싶다. 당신의 여행은 어떠한지, 책을 통한 여행은 어떠한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 흩어지는 순간을 기억하고자 기록합니다.

@traveler_jo_

* book_jo@naver.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