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들은 하몽을 어떻게 먹을까?
하몽을 마주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하여
스페인 요리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요리는 바로 하몽이다. 타파스 집 어디를 가도, 어느 보데가를 가도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은 바로 하몽이 데롱데롱 메달려 있는 장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스페인 요리의 대명사격인 하몽을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 것일까?
1. 하몽 자체를 맥주와 함께 마시기
하몽 자체를 얇게 저미어 먹는 게 가장 보편적으로 하몽을 먹는 방식이다. 즉석에서 하몽을 얇게 썰어 맥주나 클라라, 카바와 함께 하몽 그 자체를 맛보는 방법이다. 하몽 고유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기도 하고 맥주와 하몽과의 조합이 잘 어울려 꽤 많은 선술집에서 맥주와 하몽 단품만을 판매한다. 처음 하몽을 보았을땐 역한 냄새로 맛보기조차 꺼렸었다. 우연히 하몽을 잘 숙성한 가게에서 맥주와 함께 하몽을 접하게 되면서 무척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에 두고두고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던 생각이 난다.
2. 판 콘 토마테와 곁들여 먹기
코르도바에서 머물때 마리아라는 아주머니가 아침을 차려주시곤 하셨다. 코르도바 사람들은 어떻게 식사를 하는지 저에게 직접 하나하나 재료를 설명해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아주머니가 차려주신 아침식사에는 늘 하몽이 나왔는데 빵에 토마토 갈은 것과 올리브를 뿌린 뒤 (판 콘 토마테라고 부른다) 그 위에 하몽을 올려놓고 곁들여 먹는 식사를 늘 차려주셨다. 빵, 토마토, 올리브 오일만 있으면 되는 간단하고 소박한 아침식사지만 무척 맛있게 먹은 아침식사였다. 특히 하몽이 토마토와 빵과 어울릴때 얼마나 맛있을 수 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3. 멜론 등 과일과 함께 먹기
하몽을 먹는 또 다른 방법으로 멜론과 같은 과일과 함께 먹는 방법이 있다. 마드리드에 꽤 많은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뮤세오 델 하몽을 가보면 멜론과 하몽을 함께 세트로 묶어 파는 메뉴가 보일 정도이다. 멜론과 하몽은 언뜻 이상한 조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둘은 생각보다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 하몽의 고소함과 멜론의 상큼함이 더해 오랫동안 풍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4. 보카디요 (스페인식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
스페인식 샌드위치를 보카디요라고 부르는데요, 보카디요 안에는 튀긴 오징어가 들어가지만 때론 안에 하몽이 들어가기도 한다. 보카디요 전문 매장에 가면 길다란 바게트 샌드위치 빵에 하몽을 두툼하게 넣어주곤 하는데 한끼 식사가 해결될만큼 포만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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