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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수현 Feb 02. 2021

배포도 안할 폰트 만들기

어니스트펀드 핀테크 고딕 이야기

https://brunch.co.kr/@honestteam/106

어니스트펀드 핀테크 고딕에 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위의 아티클에서 다룬다.

여기서는 조금 외적인 이야기.



1. 이 서체는 아쉽게도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제한된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으며 얼마전 까진 소수의 실무자를 제외하고는 otf,ttf 파일에 접근하는 경로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함부로 유출된다면 현실의 간디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2. 나눔고딕과 배민 도현체로 대표되는 국내 기업들의 서체 제작과 배포는 통 크게도 무료배포 및 상업적 사용까지 허용하는 대인배적 면모를 보인다.  어니스트펀드는 밴댕이..아니 대인배가 되지 못하여 배포를 하지 않는 것일까.  배포도 안하면서 이런 아티클을 쓰다니 약을 올리는 것인가.


3. 기업용 서체를 직접 제작하는것은 많은 의의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추구하는 가치와 브랜드를 디자인으로 풀어내 서체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여러 콘텐츠 포맷이 날뛰어봐야 시각정보전달의 중심을 지키는 텍스트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 자체를 써내려가는 모양부터 네이버, 배민, 어펀 그 자체인 것이다.  슬슬 부심이 느껴지면서 노토산스를 비롯한 온갖 서체와 뒹굴던 과거는 뒤로 하기로 한다.


4. 와! 그럼 무료배포하면 더 좋은것 아닐까?  사람들이 알아서 광고해주는거나 다름 없는데! 맞는데 상황에 따라 다르다.  특히나 누군가의 뿅망치를 항상 경계해야하는 금융, 핀테크 업계라면 더더욱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단적인 예로 현대카드만 해도 폰트 배포는 하지만 상업적 사용은 허용한적이 없다.  기업을 대표하는 서체가 너무 넓은 범위에서 폭넓게 쓰이는 것이 오히려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5. 그렇다면 핀테크 고딕을 글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로서는 100명 남짓이다.  써보면 나만 쓰고 싶을 정도로 좋아서 비밀스러운 만족감도 든다.  서체 만드는데 한 두 푼도 아니고 이러면 가성비가 안맞는거 아닐까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어니스트펀드와 접점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결국에는 핀테크 고딕으로 쓰인 글을 마주하게 되니, 당분간은 이대로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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