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연봉을 잘못 불렀다. 아차차!

이럴 땐 어디로 가야 하죠 기사님

이직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 대표적인 이직 사이트 원티드에 이력서를 등록했고 포트폴리오를 올렸다.

올린 지 하루나 이틀 됐을까, 바로 커피챗(면접제안)이 왔다. 흔쾌히 수락했고 면접을 보러 갔다. 생각보다 유쾌한 분위기에 술술 풀려갔다.

"그래서 연봉은 얼마 정도 생각하시나요?"

나는 내가 받는 연봉을 3천800백만 원이라고 말했고, 여기서 100 정도만 더 줘도 올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기분 좋게 면접을 마무리 짓고 나왔다. 이번엔 진짜 이직에 성공할 걸로 보였다.

그리고 오늘, 2차 대표님 면접 전화를 받았다. 대표이사 면접이야 거의 합격자 얼굴 보는 자리이니, 꿈에 부풀었다.

"아, 연봉 4천 말할걸"

아쉬운 마음에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친구는 의아해하며 답장했다.

 "너 연봉 다시 계산해 봐"

...?

음...? 순간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나는 내 통장에 꽂히는 금액을 나눠 연봉으로 계산했다.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신용정보회사다. 여느 금융회사처럼 연봉에 상여금이 굉장히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아차차! 상여금을 안 넣어 계산했구나.

망했다. 불안한 마음에 업무시간에 홈텍스에서 근로소득내역을 떼 봤다.

내 연봉은 5천500만 원이었다.

이런 멍청이...

친구를 향해 세 번 절하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한 번의 이직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이럴 땐, 어디로 가야 하죠.. 기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