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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바닥 Aug 25. 2023

엄마는 내 눈앞에 셀로판테이프가 붙어있다고 했다.

누구나 선입견은 있다. 그리고 평생에 걸쳐 짙어진다.

내 눈앞엔 셀로판테이프가 붙어있다. 엄마말론 날 때부터 붙어있는 거라고 했다.


내 셀로판테이프는 푸른색이었다.

그래서일까. 내 세상은 온통 파란색이었다. 사람을 볼 때도 파란 면부터 보였다.


파란색은 꽤 독한 색이다. 다른 색과 조금만 섞이면 금방 주체성을 잃어버린다.


한 방울의 시선, 두 방울의 관계, 세 방울의 마음이 섞여 셀로판테이프의 색이 변했다.


이제 더 이상 세상이 파랗지만은 않다.


다른 색과 섞이며 살아낼수록 점점 더 짙고 어두워졌다.


눈앞의 색이 짙어질수록 세상에 대한 선입견도 짙어지고 있었다.


까맣게 변해버린 세상에 더 이상 푸르름이라곤 없었다.






<엄마는 내 눈앞에 셀로판테이프가 붙어있다고 했다.>

누구나 선입견은 있다. 그리고 평생에 걸쳐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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