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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바닥 Aug 25. 2023

더우니깐 떨어지자.

우리도 떨어지자. 이 더위가 가고도 함께할 수 있게

덥다. 여름이다. 더위는 질척거리는 우리의 불쾌지수를 올렸다. 너랑 너무 가까웠다.


우리의 거리가 0m를 향해 수렴해갈 수록 체온은 오르고 더위는 식을 줄 몰랐다. 살은 뒤엉키고, 땀이 기분 나쁘게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떨어지고 싶다. 우리가 좀 떨어져야 이 더위도 가실 것 같다.


이미 더위에 녹아 뒤엉킨 살들은 이제 네 살인지, 내 살인지, 속아낼 수가 없다.


좀 떨어지자, 황토색 말고 다른 색도 보게.

좀 떨어지자, 그게 우리를 덜 불쾌하게 할 테니.


떨어지자. 그럼 우리도 더위에 맞설 수 있으니.






<더우닌깐 떨어지자>

-우리도 떨어지자. 이 더위가 가고도 함께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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