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추억속, 남아있는 진심
흘러가는 추억속
남아있는 진심들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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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자지러지게 우는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어.
한밭 더위를 피해 찾아간 신사 한켠,
주렁하게 매달린 나무패들이 눈에 들어왔지.
"이 나무패에 소원을 적어 매다는 거야, 마음을 담아 기도드리면 이뤄진단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신사의 나무패를 보는 우릴 지켜보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 그리곤 입가에 미소를 띠며 우리에게 나무패를 건네주셨지.
우리는 나무패를 손에 들고 한참을 고민에 빠졌어. 마음 한쪽에 담아두었던 진심을 꺼내 전부 적기엔 어쩐지 이 나무패가 너무 작아 보였기 때문이지.
빼곡히 적은 소원의 마지막은 항상, '우리 가족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세요' 로 끝이 났어.
나무패를 묶고 손뼉을 두 번 치며 기도드렸어.
소원, 꼭 이루어지게 해 달라며,
2015/07/무더웠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