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추워서 몸을 바르르 떨었다.
봄이 되었다.
나무는 꽃과 함께 활짝 웃었다.
햇볕마저도 이들을 감싸안은 하루도 있었다.
바람이 찾아왔다. 비도 이들을 때렸다.
세상의 온갖 관심이 활짝 핀 꽃에게 향했다. 거센 바람에 나무는 흔들렸고, 때론 나무의 살결이 떨어져나갔다. 그럴때마다 나무는 더 꽃을 감싸안았다.
나무는 추워서 몸을 바르르 떨었다.
나무의 몸이 움츠러들때마다 꽃과 나무는 이별을 고했다.
꽃은 떨어졌고, 처음으로 땅을 만났다.
이제는 나무를 올려다 볼 수 있게 된 꽃이 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고마워,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날 미워하지 않아줘서'
:: 꽃과 나무, 멀어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