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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바닥 Aug 07. 2018

2018/08/07 언제나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작곡가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작곡을 해야겠다.

 최근에 작곡을 해보겠다며 호기롭게 프로그램을 깔았다. 유튜브도 보고 화성학 공부도 하고, 노트북 키패드로 건반도 두드려 보았다. 


 사실 예전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노래는 못하는 편이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다분히 예체능적이어서 그런가, 무엇인가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림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좀 정적이고 수동적인 매체면, 음악은 능동적인 매체여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음악을 능동적인 매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음악 스스로 화자에게 말하는 점 때문이다. 만약 글을 오디오로 녹음해 화자에게 일방적으로 들려준다면 글도 능동적인 매체라고 칭할 것이다. 하지만 글을 오디오로 만들어 녹음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고 활자로 직접 보는 것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달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 


 음악은, 글과 멜로디를 통해 화자에게 가장 최적인 감정상태를 이끌어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분명하게 전달해준다. 그런 점이 음악이 가지는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난 노래를 좀 자주 듣는 편인데, 대중가요를 듣다 보면, 언젠가 내 글도 음악에 실어서 세상에 내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일러스트와 글, 그리고 음악이 함께하는 책이라니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


생각보다 작곡은 쉽지 않았다. 작곡에도 그림처럼 원리가 있었다. 음계 코드를 기반으로 어울리는 음들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음들이 있다. 대체적으로 어울리는 음과 코드를 바탕으로 기반이 되는 베이스를 만든다. 반복되는 24마디의 베이스 위에 차곡차곡 음을 쌓아 올리며 멜로디를 만들고 보컬을 입히면 음악이 된다. 


말은 쉽지만, 음의 원리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대충 코드까진 외웠지만, 외운다고 바로 적용해서 작곡을 할 수 있진 않았다. 마치 원형을 그릴 줄 안다고, 바로 축구공을 그릴 수 있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조금만 더 하면 어떻게 될 거 같은데, 그 어떻게가 너무 어렵다. 자판으로 피아노 건반을 치는 것도, 드럼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인지 쉽사리 어울리는 음의 배열을 찾지 못하겠다. 


그래도 일단 하고 싶었던 일에 발을 딛어 본 것 자체가 어딘가! 어렵지만 차근차근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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