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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나 Mar 24. 2021

그놈의 지독한 사용자

UXUI 도서 리뷰: 스티브 크룩 저《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이미지 출처 YES24



쿠팡에서 UX 바이블로 불린다는 그 책! 드디어 읽어봤다. 유명한 만큼 책 내용을 정리해 둔 다른 포스트들이 많으므로, 내가 굳이 한번 더 정리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아래에는 이 책을 읽고 느낀 개인적 감상, 감명 깊었던 지점, 되새기게 된 UX 법칙들을 중심으로 글을 이었다.







그놈의 사용자, 사용자, 사용자. 


UX를 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부턴 매일같이 이 단어를 사용했다.


이건 사용자에게 불편을 야기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도 사용자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과연 나는 사용성이 높은 디자인을 하고 있었는가.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서문에서 아래의 글을 보고, 나는 머리를 꽝! 맞은 것만 같았다.



“사용성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것이고, 사람이 사물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사람은 매우 느리게 변화한다. ”






UXUI를 한다?  


프로젝트에서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을 논하고, AI, 5G, AR/VR 코딩 공부를 하며, 최신 IT기술과 마케팅 트렌드를 놓치면 안 될 것만 같다.


부정할 수 없다. 매일같이 트렌드가 바뀌고 IT 기술에 큰 영향을 받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때도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의 사용자는 사람이다. 그것이 아마도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가 2014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UXUI 베스트셀러로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이미지 출처 Amazon





일관성이 중요하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모두 없애라. 쓸 데 없는 논쟁을 하며 시간 낭비하지 마라. 이 책은 이러한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가장 기본이 되고 중심이 되는 UX 디자인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간중간 작가의 농담과 사례들을 통해 술술 읽으며 UX 원칙들을 되새길 수 있었다.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 책이 처음 쓰였던 시점과, 다시 쓰인 시점(나는 개정판을 읽었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시점 간의 차이다.


이 책은 2000년에 처음 쓰여 2014년에 3번째 개정판이 나왔고, 그 사이 총 600,000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의 가장 최신 개정판이 2014년에 나왔는데, 아이폰이 2007년에 처음 공개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폰 13을 기다리고 있는 2021년이다.



책에 의하면 2007 아이폰 출시일을 Great Leap Forward라고 부른다더라! 하하!



우리가 알다시피, 그 사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모바일 기기의 등장 이후는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쏜살같은 기술 발전의 시대였다. 내가 가장 놀란 부분은, 작가는 이 변화를 예측하고, (책의 내용은 언젠가 구닥다리가 될 것임을) 인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음성인식이 중요한 인터랙션이 될 것이고,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니 연락해달라! 는 작가의 주석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VUI, Voice Interaction이라며 멋진 이름으로 요즘 불리는 것들. AI 스피커, IoT 기술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들. 통찰로 본질을 보았기에 가능했다. 본질은 하나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 방식이 어떻게 되었건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은 결국 사용자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만든 팔찌가 이슈다. (생각만 해도 컴퓨팅이 가능하다니, 솔직히 이슈가 될 만했다!) 스마트폰은 곧 없어진다고 한다. 인간은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킬 것이고, 새로운 기술은 계속해서 디지털 기기의 폼팩터를 변화시킬 것이다. 폼팩터의 변화는 곧 디스플레이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영향을 줄 것이다.


 《사용자 완전정복! 》처럼 사용자를 완벽히 이해하는 방법을 담은 비법서는 존재할 수 없다. 사용자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다만《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는 그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용자를 대하는 UXer(오글거리지만 나는 이 단어를 좋아한다!)자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고 나는 느꼈다.








NFT니 메타버스니, 새로 등장하는 기술 용어에 압도되는 요즘이다. 구독하는 뉴스레터에 모르는 단어가 등장하면 검색하고 또 검색하기를 반복한다.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계속해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오고, 토론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종종, UX 디자인의 본질을 잊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우리는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내비게이션과 뎁스 의해 계층구조가 생기고 사용자가 진입하며 시간 개념이 생기며 사용자가 공간감각을 잃지 않고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그 공간을 통해 사용자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이다.


이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세상이 변해도, 가장 전통적이면서 기본적인 방법밖엔 없는 것 같다.


8장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듯.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결국 UX 디자인을 하기로 맘먹은 이상, 우리는 그놈의 지독한 사용자와 매일 마주해야 한다는 이야기! 하하.





글을 마무리하며



위의 내용과 별개로 작가가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디자인 접근성 Design with Accessibility에 대한 내용이 좋았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은 내가 추가로 공을 들여해야만 하는 플러스알파(+α)의 영역이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의무라는 이야기.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관찰하며,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하는 UX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용할지도 모르는 링크


스티브 크룩 웹사이트: https://sensible.com/


제가 쓴 다른 글도 둘러보고 가세요!
https://brunch.co.kr/@llunalee/9



앞으로도 디자인 관련 서적을 읽으며 짧은 감상을 남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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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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