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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애틀 닥터오 Oct 23. 2020

미국 치대로 투어 한 번 가실까요?

나의 치대 1, 2학년은 이랬다

* 졸업한 지 12년이 넘었습니다. 미국 치대 입학관련 질문 사양합니다. 죄송합니다.


9월 말, 일주일 간의 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치대가 시작되었다. 학교에서 사진을 찍어 학생증을 만들고, 1학년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받았다. 그 물건들은 작업실에서 쓰이는 것으로 각각 가격이 얼마인지 적혀있었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에 이르는 신기하게 생긴 것들이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1,2불에 이르는 것부터 3천 불이 넘는 것도 있었다. 아, 이래서 치대 학비가 비싼 것인가 다시 한번 느꼈다.

동기들은 각자의 물품들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얼굴들을 익히느라 눈빛들이 초롱초롱했다. 나는 얼굴의 개성에 맞게 내 관심이 가는 그룹대로 구분 지어 셈을 해 보았다. 한 반에 96명의 정원으로 여학생 27명, 아시아인 여학생 13명, 남녀 합한 한국 인종이 20명 남짓, 한국 유학생은 6명이었다. 그 여섯 명 중 하나는 나였다. 언어가 같은 친구들끼리 말을 섞다 보면 다른 인종들보다 금세 더 빨리 친해진다. 서로의 호구조사가 이루어졌다. 물론 한꺼번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 친해지다 보니, 집안 내력까지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들 중에는 밝히기는 어렵지만, 잘 나가는 회사의 아드님, 따님도 있었고, 전직 ***장관 아드님에, 의사, 약사, 목사님 아들, 따님들이 계셨다. 나만 농사꾼의 따님이었다. 갑자기 현타(현자 타임: 무념무상의 현실 자각 순간)가 왔다. 아, 유학은 이런 자제분들만 오는구나.

어쩌겠어. 다양해서 좋기만 하고만!  

기억에 남는 다른 친구들을 잠깐 소개하자면, 백인 동기들 중, 미드(미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스토리를 가진 친구들이 있었다. 프롬 나잇(미국 고등학교 졸업 무도회)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19살에 아빠가 된 친구들도 있었고, 마약 중독, 술 중독으로 피폐한 삶을 극복하고, 인생을 재개하기 위해 새로운 삶을 결심하고 치대를 입학한 친구들도 있었다. 이런 것만 봐도 뒤에서 수군 댈 만한 이야기를 가진 친구들이 자신의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밝은 곳으로 드러내며 살아도 그들의 독특함과 개성을 인정해 주는 ‘미국이란 나라의 관대함이 이런 거구나’를 몸소 체험했다. 누구나 수용해 주고 ‘그럴 수 있다’며 이해해주는 사회 분위기와 또 자기들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숨기지 않고 나누는 그들의 쿨함이 멋있었고, 닮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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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들과 함께 모여 학기 중간에는 입학식을 대신하는 헌신회 같은 것이 있었다. 기독교 학교답게 모든 치대 1학년생들에게는 그들의 이름이 박힌 손바닥 사이즈만한 성경책을 증정했고, 졸업하는 4학년 선배들에게는 금색과 빨간색의 학교 로고가 자랑스럽게 수놓아진 흰색의 의사 가운을 선물했다. 새내기들은 4학년 선배들을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며 '우린 언제 저거 입어보나' 라고 생각했고, 4학년들은 1학년들을 바라보며, ‘쟤네들 언제 졸업하나’ 하는 까마득함에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나는 그 헌신회에 결혼식을 위해 맞췄던 한복을 입고 가기로 했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는 것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 걱정을 타파해보려 했었나 보다.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면 과거의 나에게 ‘잘했다’고 토닥여주고 싶다. 진분홍 치마에 하늘을 닮은 저고리를 입고 학교에 등장하니 보는 사람마다 술렁거렸다.

“Are you a dancer?” 나보고 춤추는 댄서냐고? 왠지 웃음거리 꼭두각시나 광대가 된 것만 같았다. 이럴 때 일 수록 나는 더 주눅 들지 않으려고 어깨를 폈다. 동기생들은 내 한복을 보고 신기해하며 'Beautiful!', 'Gorgeous!'(골져스:너무 아름다워 죽겠다)를 연발했고, 옷감을 만져보기도 하며 함께 사진도 찍었다. 조금 위로가 되었다. 미국의 관대함을 감안했으니 용감하게 한복을 입었지, 안 그랬으면 꿈도 못 꿨으리라. 행사가 끝나고 다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에 드러난 한복을 입은 내 모습은 가관이었다. 일개 치대 학생의 표정이 “내가 바로 조선의 국모다!”라고 외치고 있는 것만 같아, 남편과 한참을 웃었다. 그 덕에 그 당시 우리의 힘들었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집을 다 뒤집었는데, 아쉽게도 그 사진을 찾지 못해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네요 ㅠㅠ)

헌신회 시작 전, 빈 교수님자리들과 학생들의 출신을 알리는 각국의 깃발들


치대 1학년의 수업은 예과의 마지막 학기 수업의 짧은 반복과 더불어 기초적인 치과 수업들이었다. 해부학, 생화학, 조직학, 생리학, 치위생학, 치아 형태학 등등. 그나마 이과에서 멀어지는 생물학 수업들이 많아서 조금은 편하게 1학년을 보냈다. 이 과목들 중, 누구든 제일 두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는 해부학이었다. 인체 해부를 해야 한다는 두려운 신세계와 짧은 시간 안에 외계 행성과 통신을 주고받을 때나 쓸 것 같은 해부학 단어를 외워야 하는 중압감은 모든 의료 관련 학생들에게는 두려움의 과목이었다. 나는 문과 출신이라 그런지 생소한 부위에 이름을 붙이고 외우는 일은 언어학과 비슷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예과에서 이미 경험이 있었기에 인체 해부에 관하여는 그리 신기할 일도 없었다.

의학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하는 해부학 수업의 모습은 어떤가? 인체 해부 중, 몇몇의 의대생들이 토악질을 해대며 일반 사람들에게 해부학 과목은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만이 공부를 해야 하는, 그런 이미지를 주는 드라마틱한 일은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그런 흔하디 흔한 드라마의 그림은 우리 동기들 사이에서는 없었다. 대부분 잘 들 했다.

일반 사람들은 해부학이라고 하면, 죽은 사람을 실제로 가까이 오래 마주해야 하기에 생각만 해도 온몸소름이 돋는다거나, 시체 썩는 냄새로 진절머리가 난다든가, 상상 이상으로 괴기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건 TV가 만들어 낸 착각이다. 우리는 해부에 앞서 묵념을 진하게 하고, 고인을 눈 앞에 마주했다. 사망 선고가 내려지고 바로 편안한 묘지행을 택하지 않으시고,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낱낱이 구석구석 파헤치며 볼 수 있도록 차가운 스테인리스 테이블에 누워계신 고인들을 보노라면 측은한 생각과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어 한동안 말을 있지 못하곤 했었다.



교수님이 우리가 해부를 하게 될 고인들의 생전 직업들을 가끔 소개해 주셨는데, 우리 학교의 교수님도 계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고, 주부도 있고, 정체 모를 고인들도 많았다. 이전 역사를 알 수 없는 분들이 조별로 배당되면, 이분은 생전에 무슨 일을 하셨을까 성격은 어떠셨을까 조원들과 상상도 해보고, 대답은 없지만, 말도 걸어보고, 인체의 생김새나 지방과 근육의 비율을 보며, 우리끼리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만들기도 했다. 아참, 주요 부위는 꼭 수건으로 덮어놓는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어떤 분들은 폐암이나 간암 등으로 장기 자체가 병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분들도 계셨기에 이전에 어떤 삶을 사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해부실에서 근육과 혈관, 신경들의 위치와 이름들을 외우느라 몇 시간의 사투를 끝냈다. 눈도 따갑고 코도 따가운 건 둘째치고, 포르말린으로 샤워를 한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옷을 새로 빨고 물로 샤워를 하지 않으면 냄새는 절대로 빠지지 않았다. 아마 비위가 약해서 게워내는 학생들이 있으면 이 화학 약품 냄새 때문일 것이다. 아니 사실, 코를 박고 인체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다 보면 포르말린이 채 다 흡수되지 못한 부분에서는 비린내가 왈칵 날 때가 있기는  합니다. 특히 지방층이 많은 인체에서는 더욱더 그러니 절대 코를 박지 말기를 당부 드려요.

시체 해부학실에서 먹는 일은 금지되어있어, 실제로 펼쳐 놓고 먹는 학생들은 없었지만, 커피는 잘도 가지고 다니며 쪽쪽 거리더라. 몇 시간씩 해부를 하다가도 역한 화학약품 냄새를 그대로 가지고 친구들과 밥도 잘 먹으러 다녔다. 물론 스크럽 위에도 푸른색 자루같이 생긴 일회용 위생 가운을 하나 뒤집어쓰긴 하지만, 속옷까지 포르말린 향으로 폭 젖어버렸다. 우리는 누구의 옷에서 포르말린 냄새가 제일 많이 나는지 서로 킁킁 거리며 가장 냄새가 진한 친구를 뽑아 때리고, 밀치고, 면박 주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최악의 포르말린 상을 수여하기도 했었다. 그 냄새를 반찬삼아 잘도 먹었지.






치대 1학년 때의 또 다른 재미는 락스 물에 담금질한 생니 표본을 모으는 일이었다. 앞니, 어금니, 송곳니를 종류대로 모아야 했다. 치과의사가 부모님이거나 지인일 경우는 수월했지만, 그렇치 않은 친구들은 쉽지 않았다. 1학년들은 어떻게 해서든 생니를 모으려고 혈안이 되었었다. 그걸 아는 4학년 선배들은 졸업하기 전, 자기가 찍은 후배들에게 졸업 전, 쓰고 남은 생니 표본을 무상으로 수여하는 하해와 같은 은혜를 베풀기도 했다. 그들은 졸업하면서 더 이상 소용이 없는 생니 표본을 1학년들에게 대가 없이 전수해 주고, 존경과 부러움을 받으며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간택되어 표본을 받는 동기들은 우리들 사이에서는 인싸(인싸이더: 인기가 많은 친구)가 되었다.  

모인 생니 표본을 가지고 1학년 때는 ‘치아 형태학’을 공부했다. 모양만 보고도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알아야 했고, 각각의 치아 번호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도록 하는 연습은 필수였다. 나는 매주 주말이 되면 친한 동기들과 함께 표본을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간택받은 인싸의 집으로 출근을 했다.

부러졌건, 충치가 있건, 모양이 기형이든 상관없이 모든 생니를 테이블 위에 있는 대로 쭉 펼쳐 놓는다. 락스 냄새와 썩은 니 냄새가 훅 올라온다. 치대생답게 그 어느 누구도 냄새로 불평하지는 않는다.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물어보고 답하면서 새끼손가락의 반도 안 되는 쪼매난 아이들을 데리고 하나씩 줄을 세운다. 스터디가 마치고 나면, 줄 세워진 새하얀 치아들은 레고에서 사이즈를 더 줄여 새로이 출시된 작고 귀여운 홀쭉이 병정들처럼 보였다. 이때부터 나는 치아와 사랑에 빠졌다.



2학년 때부터는, 표본을 가지고 주로 신경치료 연습을 했는데, 그 무엇보다도 귀했다. 치아 뿌리 각선미가 잘 빠지고 신선한 치아가 아니면 신경치료가 쉽지 않았다. 확대 수술 안경을 써야만 조금 보이락 말락 하는 작은 구멍을 찾아 뚫고, 여러 번의 약품처리를 하고 메우는 과정 때문에 치료 자체가 어려운 일이어서이기도 하지만, 신선도와 함께 곧게 뻗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4학년 때, 면허 실기 시험에서 이 표본을 가지고 시험을 봤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 모은 표본 중, 곧고도 묵직한 뿌리를 가진 생니 표본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꼭 가져야 하는 물건)이었다. 이 표본 안에는 치과의사로 거듭나게 해주는 보석 같은 생니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기에 4학년 면허 시험을 볼 때까지 소중히 다뤘다.


2학년 말이 되면, 실제로 환자 치료를 시작했다. 제일 가벼운 스케일링 혹은 클리닝(미국에서는 클리닝이라 부름) 연습과 함께 모의 환자와 대화하는 훈련에 돌입했다. 실제로 3학년이 되기 전, 모의 환자와 대화를 해야 하는 구술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실제 환자를 배당받지 못하는 불운을 당하게 되었었다. 주로 대화 내용은 대답하기 어렵고 곤란한 질문들이었다. 교수님들은 예상 질문 리스트를 제공해 주시긴 하셨지만, 그에 대한 시원한 답을 제시하지 않으셨다. 우리는 그 질문들을 토대로 각자의 대화 기술에 의존하여 답을 찾아나갔다.

가장 곤란한 환자들의 질문 중 하나는 이랬다.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내가 뭘 믿고 당신에게 내 입을 맡겨야 한단 말이죠?”

우리 모두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제발 이 질문만은 나오지 말기를 기도했었다. 그런데 남편이 2학년 말, 모의 환자 테스트에서 이 질문을 받았었다. 사실,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대답이 있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예외였다. 남편이 곤란한 예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연습하고 있을 때, 그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매 한 가지였다. 어쩔 수 없이, 나의 귀중한 답을 그에게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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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질문을 받고 대답했다.

“제가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환자 분은 아주 운이 좋습니다. 저는 공장에서 갓 출시된 새 기계와 같아요. 사람도 그렇고 기계도 그렇고 시간이 지나면, 낡고, 고장이 나고, 수리를 해야 되지만, 저는 모든 게 새롭죠. 제가 치료를 한다면, 최신 정보와 신기술을 이용하여 새롭게 프로그램된 최신식 교과서의 지침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환자분을 치료하고 환자의 구강위생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대답에 딴지를 걸 수 있는 소지가 많기는 하다. 하지만, 새 것에 대한 좋은 점을 극대화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갓 졸업한 새로운 치과의사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일종의 귀여운 강요가 내포되어 있다. 교수님은 대답을 듣고 아연실색하여 폭소를 터뜨리셨다고 했다. 남편의 시험 통과는 따 논 당상이었고 플러스 점수까지 받아 기분 좋게 3학년으로 진급했다. 그 멋진 대답을 남편에게 빼앗겨 버린 게 억울했지만, 누구라도 멋지게 써먹었으니 그걸로 족했다.

환자들이 이와 같이 곤란한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갓 졸업한 너에게는 치료받기 싫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굳이 대답을 잘해 줄 필요는 없다. 동안의 얼굴에 풋내 내는 치과의사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이런 어이없지만 위트있는 대답을 한다면, 폭소까지는 아니더라도 환자에게 실소 정도는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사람을 웃게 만들면 누구를 막론하고 마음이 열리게 되지 않은가.

그때, 나는 알았다. 처음 시작은 누구든 무섭고 긴장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 공격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홀로 서기 위해 간신히 일어섰는데, 어떻게든 다시 넘어뜨리려고 모두가 안간힘을 쓴다. 곤란한 질문에 곤란한 감정과 몸짓으로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다면, 그들의 부정적인 기운에 말려들지 않도록 감정의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 차단의 방법으로 내가 찾은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 시작하는 어설프지만 풋풋한 내 안에, 강점이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그것에 감사하는 모습을 말과 몸짓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감사가 상대방에게도 전해진다면, 꼬였던 그들의 마음은 어느새 풀어지고, 노력하는 새내기의 귀여운 모습에 세상도 웃으며 마음을 열게 되겠지.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내용이 길어 사진 몇 장 넣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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