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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애틀 닥터오 Jun 14. 2021

아무 말도 하지마

위로에 대한 짧은 생각


너무 열심히 살았나 보다.

아니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쳤나 보다.


힘들고 지친 나에게 하는 위로의 말들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힘내!

다 잘 될 거야!

이렇게 하면 될 거야! 저렇게 하면 될 거야!


예전에는 이런 말들이 스펀지처럼 잘 도 먹히더니 이제는 모든 올바른 말들에 반감이 생긴다.


‘그거 나도 다 해 봤어. 근데 안 되던데!’ 하는 소리가 마음속 어딘가에서 메아리친다.


책꽂이꽂힌 자기 계발서들의 제목들마저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여겨지고, 따뜻한  한마디라고 내뱉는 지인들의 말들이 가시가 되어 가슴팍에 꽂혀 버린다.


힘들지?

뭘 그렇게 힘들게 살아!

어차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야!

엎어진 김에 쉬어가!


차라리 무기력하게 힘 빼는 말들이 되려 힘을 준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지  아는 편이다. 그들이 이성적인 사람들이라면


굳이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 없다.


그동안 나도 누군가에게 어쭙잖은 위로를 건넨 적이 있었을 텐데반성한다.

그들도 내 말을 듣고 더 힘이 빠졌을지도…


말을 아껴야지.

그 누구에게도 힘이 되지 않는 말이라면 혀를 깨물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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