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에 대한 짧은 생각
너무 열심히 살았나 보다.
아니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쳤나 보다.
힘들고 지친 나에게 하는 위로의 말들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힘내!
다 잘 될 거야!
이렇게 하면 될 거야! 저렇게 하면 될 거야!
예전에는 이런 말들이 스펀지처럼 잘 도 먹히더니 이제는 모든 올바른 말들에 반감이 생긴다.
‘그거 나도 다 해 봤어. 근데 안 되던데!’ 하는 소리가 마음속 어딘가에서 메아리친다.
책꽂이에 꽂힌 자기 계발서들의 제목들마저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여겨지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내뱉는 지인들의 말들이 가시가 되어 가슴팍에 꽂혀 버린다.
힘들지?
뭘 그렇게 힘들게 살아!
어차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야!
엎어진 김에 쉬어가!
차라리 무기력하게 힘 빼는 말들이 되려 힘을 준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지 잘 아는 편이다. 그들이 이성적인 사람들이라면…
굳이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 없다.
그동안 나도 누군가에게 어쭙잖은 위로를 건넨 적이 있었을 텐데… 반성한다.
그들도 내 말을 듣고 더 힘이 빠졌을지도…
말을 아껴야지.
그 누구에게도 힘이 되지 않는 말이라면 혀를 깨물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