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의 Humanity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오늘 예전에 최인아 책방에서 들었던 Humanity 에 대한 강의가 생각이 났어요. 회사생활을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성과도 잘 내시지만 사람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미나의 강사분께서는 직장생활 40 년 동안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가 Humanity 였다고 했어요.


Humanity 를 기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데요. 그 중 하나가 시인의 눈을 갖는거라고 하네요. 시인들은 일체화를 통해서 사물을 이해한데요. 실제 그 사물이 되어보는거죠. 사람도 마찬가지래요. 상대방을 만나는건 상대방을 이해하는거죠. 위 시의 시인이 대추에 자신을 일체화시켰을때 그 힘든 마음을 읽을 수 었어요. 또 다른 방법으로 페이퍼가 아닌 사람들의 표정을 보라고 하셨어요. 당장 오늘 주변 사람들의 표정부터.


Humanity. 인생의 키워드로 가져가기 좋은 단어인것 같아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 언더그라운드 니체 - 지름길만 찾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