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문법' 은 제21회 이효석문학상 대상 선정작이다. 이 작품은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무엇에 대한 소유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시대적 문제와 우리가 속한 세계를 바라보는 소설이다. 작품에 대한 평론을 조금 요약한다.
최윤 작가 수상 소감에서 "맘속으로 나는 늘 가출 중이다. 내게 제공된 경계를 떠나고 있다. 내가 넘어온 곳의 풍경을 바라본다"면서 "더 잘 보기 위해서 그랬다. 감히 문학을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78년 '문학사상'에서 평론으로, 1988년 '문학과사회'에서 소설로 등단했다.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목수의 꿈을 키워나가는 '나' 자페증을 앓는 딸이 있다. 딸의 요양을 위한 집이 필요한 상황에서 외국에 거주하는 은사 P 로부터 시골마을의 자택을 관리해줄 것을 제안 받아 이사를 한다. '나' 는 이곳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가 마을 주민들이 P 의 다른 제자 장에게 집의 소유권을 이전하라는 탄원서에 서명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세계와 상관 없는 딸은 이따금 '비명' 을 통해 이 세상을 고발하는 듯 하다. 산골마을의 조용한 삶을 통해서 딸은 조금씩 치유된다.
"동아가 숲속이나 산책길에서 그날 주운 물건에 집중하는 시간 나는 나무들을 유심히 살핀다".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자연의 사물에 조용히 집중하는 딸의 행동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행복을 느끼는 낙원 같은 삶이다.
모두가 '소유권' 에 집착하며 집 주인을 내쫒는 공작을 벌이는 동안, '자연' 이라는 그 누구의 소유권도 주장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해 경외감을 느끼며 살아가던 '나' 와 딸은 그 여름 훌쩍 성장하고 치유되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나' 와 소유라는 게 뭔지 모르는 아픈 딸 '동아' 를 통해서 '소유의 문법' 을 가장 아름답게 벗어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을 추천해준 정여울 작가님의 심사평도 공유한다.“결코 소유할 수 없는 것들을 소유의 대상으로 삼는 인간의 탐욕을 묵묵히 응시하는 작품”이라며 “소유와 탐욕의 시스템에 길들어 ‘이 세상에 올바른 모습으로 거하는 법’을 잊어가는 현대인에게 ‘소유의 문법’을 뛰어넘는 뜨거운 생의 진실을 깨우치는 수작”이라고 밝혔다.
소유에 대해서 한번 쯤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