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북토크에서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들었다. 저자는 코로나 시국에 강연이 다 끊겨서 힘들어하고 있던 시기에 KBS PD 를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말로 행복해야 하는데 서로 불화가 일어난다는 대화를 하게 된다. 모든 게 말로 대립을 하지 않느냐.그래서KBS 피디의 권유로 말 같은 말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다. 청취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책으로 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책으로 나오게 됐다고 한다.
요즘 들어 부쩍 말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내가 평소에 어떤 말들을 쓰는지, 내 말들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말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전직 대통령 연설비서관의 말하기 특강이다. 말에 대해서 다른 책들보다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말버릇을 돌이켜보았다.그리고 이 분의 말하기 의미를 좋아하게 되었다. 자기 전문 분야의 정의를 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말하기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듣기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말하기는 내 것을 남에게 베푸는 일이다. 또한 말하기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이다. 내 말은 내 것이다. 내가 만들어 나눠주는 일이 말하기다. 내가 생산자가 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에이미 커디 교수에 따르면 첫인상을 좌우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따뜻함과 유능함으로 상대방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더 중요하다고 우선하는 것은 따뜻함이고, 따뜻함으로 먼저 신뢰를 얻어야 비로소 유능함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능력을 뽐내면 도리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타인의 능력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평소 저자가 궁금해온 주제, 왜 우리는 '말재주' 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었다.
'말재주가 있다' 라는 말은 '언변이 좋다' 는 말과 함께 좋은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진실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다, 꼼수와 잔재주를 부린다는 뜻을 내포한다. 커디 교수 말을 빌리자면, 따뜻함은 없고 유능함만 있는 것이다.
말재주는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박식하지 않아도 되고, 청산유수 같이 않아도 된다. 심지어 말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된다.
어떻게 해야 진정성이 느껴지게끔 말할 수 있을까?
우선 솔직해야 한다. 숨기는 게 없어야 한다. 투명해야 한다. 가식과 꾸밈이 없어야 한다. '체' 를 하거나 '척' 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 곧 그 사람이어야 한다. 거짓이 없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이 사람에게 한 말과 저 사람에게 한 말이 같아야 한다. 머릿속 생각과 말이 일치해야 한다. 무엇보다 말 속에 듣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필요조건에 불과하.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충분조건은, 말을 들은 사람이 내 말에서 실제로 무엇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말이 어떤 도움을 줬는가? 내 말을 듣기 전후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말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공부를 많이 했을까, 주변에 친구가 많을까, 사회적 지위가 높을까, 아니면 머리가 좋을까. 어느 정도는 관계가 있지만 이게 답은 아니다. 말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다.
회의 자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
회의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내 편을 만드는 것이다. 내 편이 될 사람의 말에 먼저 호응하는게 중요하다. 끄덕이며 듣는 것은 물론, 그 말에 동의하며 받아준다. 그러면 그도 내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내 말에 귀를 열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회의 자리가 훨씬 편하다. 그런 한편 누군가 발언할 때는 그 사람의 생각과 내 생각의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을 찾으려고 하자. 그래야 남과 다른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다.
당신의 말이 좀처럼 다른 사람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왜일까?
1) 당신이 주인공 행세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다. 설득당할 때 당하더라도 자기가 결정권을 가지려 한다. 상대방을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만들고 있다면, 설득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2) 디테일에 소홀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5분간 말할 시간이 주어질 때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배경을 4분간 설명한 후 1분간 결론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결론은 4분간 말한 후 배경 설명에 1분만 할애하는 사람이 있다. 배경 설명을 자세히 한 쪽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3) 당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다. 따를 만한 사람,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설득당한다. 적어도 자기 이익만을 위해 나를 설득하려는 건 아니라는 믿음이 서야 한다.
4) 당신이 자기 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상대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필요는 없다. 주도권을 잡으려 하면 할수록 상대는 더 멀리 도망간다. 상대의 기를 꺽기보다는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어려운 과제를 먼저 협상하고 쉬운 사안을 나중에 꺼내라. 투명해야한다. 이쪽에서 비밀을 가지면 저쪽도 비밀을 가진다. 이 밖에도 태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심층언' 이다. 각자가 지닌 지문이나 목소리 성문 같이, 사람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말 습관을 언어학자 소쉬리는 '심층언' 이라고 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이런 심층언에 둘러싸여 살다 보면 실제로 그 말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면 삶도 힘들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공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이제는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아니, 직업이 아니라 생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직장에서 정년까지 버틴다고 하더라도, 직장을 나와 수십 년을 더 살아야 한다. 직장인도 직업인도 아닌 상태로 50년 넘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말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 말하며 살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특정 주제에 관해 10시간 정도는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책 한 권의 분량이다. 책 한 권 정도는 쓸 수 있는 자기만의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거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앞으로 시대를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저자 북토크에서 들은 내용도 일부 추가를 하고 싶다.
말을 잘 하려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준비하지 않고 말을 한다.
말을 준비한다는 것은 공부가 필요하다. 독서가 필요하다. 할 말을 준비해야한다. 5 가지 말을 잘 해야 한다.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한다. 생각과 의견이 필요하며. 감상과 느낌이 필요하고, 서사 즉 경험과 일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묘사에 능해야 한다. 묘사는 본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지식과 정보는 학습을 해야한다. 지식과 정보를 늘리는 것을 즐겨야 한다. 평소에 다방면에 생각과 의견을 가져야 한다. 감상과 느낌을 말하려면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경험과 일화를 늘리려면 자꾸 시도하고 도전해봐야 한다. 묘사를 잘 하려면 관찰을 해야한다. 단순 자연이 아니라, 사람, 사건을 유심히 봐야 한다. 묘사는 소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도 어떤 실태를 알아봐야 한다면때 본 것을 이야기해야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평소에 이런 것들을 준비하는 것이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할 말만 있다고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가 필요하다. 연습이 필요하다. 말을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하다.
말 잘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되자. 가슴에 할 말이 있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