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길이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그 길로 가려는 경향을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이라고 한다. 잘 생각해보면 인터넷의 댓글도 처음으로 달린 글에 많은 사람이 동조하는 경향이 역력하다.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보다 익숙한 불행과 불편을 선호할 때가 많다. 이직이나 이사, 이별을 고민하는 것도 그런 탓이다. 그것이 불행이라고 해도, 새로운 변화보다 익숙한 불행에 길들여지는 것 역시 경로 의존성이다. 하지만 니체도 말하지 않았던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선의, 새로운 것에 대한 호의를 가지라고. 여러 사람이 지나간 길이 관행이 되면, 여간해선 새로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니체는 조금은 어려운 철학자이긴 하지만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25 개의 키워드로 쉽게 설명을 한다.
마흔. 때로는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음을 느끼지 않는지... 대부분 별다른 일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긴 하지만 힘들때가 온다.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50년을 더 살든 중요한 것은 인생의 정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니체의 마지막 질문을 찾았다.
"나는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우리보다 더 힘든 삶을 미리 살아본 니체가 그런 상황을 극복할 해결책을 말해준다.
마흔이 넘으면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한다. 그런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수록 새로운 삶이라는 기회를 쉽게 단념하게 된다.
"당신은 원하던 최고의 삶을 살고 있는가?"
"인생의 중반기에 다시 한 번 치열하게 살 자신이 있는가?"
"마음속에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남아 있는가?"
"예전에 좌절된 꿈이 아직도 자신을 옭아매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삶,다른 삶을 살고 싶은가?"
이러한 질문에 니체의 대답은 한결같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
이제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익숙한 것들이란 과거부터 지금까지 믿어 온 것들이다. 과거의 것들과 결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 즉,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그 전환점이 온다.
자신을 극복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답게 사는 것이 바로 니체가 말하고 싶었던 초인의 삶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하나의 프레임에 가두지 말고 다양한 모습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다워지는 길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인생의 중반기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