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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더 해머

니체는 과감한 독창성과 자기 창조를 추구한다. 그래서 그는 기업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철학자다. 기업가들은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산업을 혁신시키려 한다.

그가 기업가들에게 특히나 도움을 주는 철학자인 이유를 살펴보자. 니체는 과거, 특히 예전 사상가와 리더 들의 이상과 이미지를 찬양하는 굴욕적인 철학적 관행에 저항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 그리고 인류가 어떤 존재고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집중하길 원했다.

그런 반항의 일환으로, 니체는 망치를 들고 철학을 했다. 그는 사람들을 과거에 가두는 낡은 사고방식을 파괴하고, 그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길 바랐다. 사고방식을 바꾸려는 이런 열망은 니체가 새로운 스타일의 논증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철학자가 고전적인 형식으로 논증을 시작하거나 역사적인 위인을 검토하는 데 반해, 니체는 인상적인 잠언이나 완전히 새로운 신화적 서사를 제시한다.


그는 무엇보다 경건함과 인습의 파괴자로, 항상 새롭고 독창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할 방법을 찾았으며, 결코 현상 유지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들이 받아드려야 할 사고방식이다.

니체는 읽기 어렵고, 그의 유명한 인용구 중 상당수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이 책은 21 세기의 언어에 맞게 개작한 짧은 잠언을 통해 니체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이 책은 52개의 개별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전략', '문화' 자유정신', "리더십", "전술" 5개 부분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조용한 킬러 기업' 이라는 챕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 이런 문구가 있다.

"대사건은 가장 시끄러운 시간이 아니라 가장 조용한 시간에 발생한다. 세계는 새로운 소요를 창안한 이들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안한 이들의 둘레를 돌고 있다. 소리 없이 세계는 돌고 있다."

이를 이 책에서 현대적으로 이렇게 해석한다.

"가장 큰 사건은 소음보다는 고요함 주변에서 일어난다. 세상은 소란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묵묵히 돌아간다."

공격적인 홍보가 좋기만 한것일까? 모든 노이즈가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조용한 킬러 기업' 이 되는게 낫다는 것이다. 조용한 킬러 기업은 조용히 제품을 만들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들은 속해 있는 지역이나 관련 기술 공동체 내에서는 이름이 알려졌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은 누구나 아는 이름은 아니다. 그들이 얻은 명성은 다 그들이 말한 내용이 아니라 그들이 한 일을 통해서 얻은 것이다.


회사가 화세정을 일으키는 데만 에너지와 집중력을 쏟는다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고객을 성공시킬 요소 이해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그 흥분과 숭배에는 중독성이 있다.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유혹이 들 것이다. 반면, 적합한 제품과 시장을 찾는 데는 에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은 자꾸 지연되는데 흥분과 기대만 높이 쌓인다면 필연적으로 발생할 실망감에서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언론이 아니라 고객과 대화하자. 억지로 가시성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주목받을때까지 기다리자.

카피를 너무 좋아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카피 하나로 매출이 늘어나는 한 방의 시대는 지나기도 했다. 요즘엔 접점도 더 많고 소비자들은 홍보 문구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더 살아 남기 힘든 시대다. 그럴수록 본질을 생각하고 진정성 있는 체험 스토리를 갖고 다가하는 기업들을 소비자들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책에도 또 이야기하는 것은 최신 뉴스와 가십에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한다. 당신이 하는 사업은 데이 트레이딩 day traiding 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을 구축하려면 태도와 시장 상황의 단기적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방향과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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