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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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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챕터 "민주주의 사회, 기후 시민의 일" 이라는 챕터가 이 책의 핵심인 것 같아서 공유하고 같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이미 기후 변화 문제가 심각한데, 되는 대로 막 살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고, 그러니 뭔가 함부러 하면 안 된다는 정도는 이제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기후변화 문제가 어떤 것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답하기가 더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런 어려운 질문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모범답안 하나를 만들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곰곰이 생각하는 가운데 다들 나름의 해답에 차츰 다가가는 정도가 옳지 않겠다 싶습니다.

저자는 기후 문제를 따질 때 꼭 같이 생각해야 하지만, 자칫 잊고 넘어갈 수 있는 사항을 요약해보자면 다음 세 가지로 생각합니다.

1) 기후 변화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어서 여러 나라가 같이 해결해야 한다.

2) 강대국과 선진국은 기후변화 문제를 자기 나라의 이익이 되도록 활용하려고 한다.
3) 기후변화는 약자들부터 피해를 입히는데, 기후변화를 막는 조치 역시도 자칫 잘못하면 약자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


이 세가지를 놓고 따져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명백합니다.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내 노력이 실제로 득이 되려면, 내 노력이 주변에 영향을 끼치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노력에 동참하도록 해야합니다. 나아가 그러한 관심과 이해가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아, 정부의 관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 나라의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교 분야에서 활약하며 세계가 같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도록 함께 움직이게 되는 편이 좋습니다.

요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란, 무슨 고상한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선행 같은 것이 아닙니다. 기후변화는 미래에 우리와 우리 이웃이 어떻게 버틸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더 긴박한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고민한답시고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난 자연의 섭리 같은 평온하고 흐릿한 관념에 빠져 있던 세상은 이미 갔고, 이제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나부터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실천을 하는 것이 당장 중요한지 알아내기 위해 더 애쓰고, 더 잘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을 생각할 때, 귀여운 북극곰들이 당황하는 모습만을 떠올라기보다는, 급작스러운 집중호우에 배수가 역류하는 도시의 반지하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인지 먼저 따져보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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