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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석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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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에 이어 환경 문제를 다룬 석탄사회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진 이론이나 의견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작가들을 좋아합니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입장을 취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인류는 석탄을 포함한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기술 개발과 문명의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이러한 에너지원은 크게 단순히 열원에서 출발하여 고유한 화학반응과 재료 개발의 원료로까지 기능이 확대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른바 탄소중립 혹은 탈탄소라는 키워드가 전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되어 무차별적으로 탄소 저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화석연료는 단순히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체하기 힘든 부가가치 재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이를 인지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석탄을 남용하였다가 이제는 환경 파괴의 주 물질인 양 배제하려고만 합니다.


최근 사회적 과심이 되고 있는 전기,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등과 같이, 석탁이 충분히 대체 가능한 다른 에너지로 가능성을 엿보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무리하게 다른 에너지로 석탄을 대체하려거나 혹은 무조건적인 전환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재고해 봐야 합니다.


모든 물질과 기술은 '가치 중립적' 이라는 것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 기술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과한 탐욕과 욕망으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요. 따라서 그 기술을 단순히 버려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선적인 관점입니다. 오히려 그 대상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재인식하여 바라보면서 문제의 근원이 되는 과도한 욕망의 플러그를 찾아 조금씩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 인류가 나무와 석탄으로 제철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왜 인류가 원유를 열망하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해석을 동반하지 않은 채 단순히 제거 대상으로서 화석연료를 바라본다면서 같은 결론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석탄 제로" 가 아닌 "석탄 중립" 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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