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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북토크]어둠의 심연

오늘 정희진 여성학자가 진행하는 어둠의 심연 고전수업 북토크에 다녀왔다. 강연장이 대방동이고 내일 시험이기도 해서 갈까말까 고민하다 저녁 시간 몆 시간을 비워뒀다. 사실 이런 북토크도 공부의 연장선이라 생각한다.


정희진 작가님은 처음 알게 된 분인데 마이크를 잡은지 5분 만에 좋아하게 되었다. 유머 감각이 너무 뛰어나시다. 두 시간 내내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이 분의 꿈도 참 독특한데 작가보다는 안목있는 독자가 되는 것이 평생 꿈이라고 하셨다. 참 소박하면서도 멋진 꿈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을 집단에 집어넣고 그 집단의 속성을 규정하는 것을 좋아히지 않는 점은 나와 통한다.


어둠의 심연은 이 분이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 하셨다. 영화 Apocalypse now 의 원작이다. 작가 콘래드는 폴란드인데 폴란드가 러시아의 식민지였을 때 태어났다. 20세에 영어를 처음 배웠고 45세에 어둠의 심연을 영어로 연재한다.모국어로 글을 쓰지 않아 사전 찾아가며 썼기 때문에 작품의 어휘력이 더 풍부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 하셨다. 포스트 콜로니얼, 하이브리드, 생태주의,인종주의, 심리비평, 신화비평, 해체비평... 근데 이 작품에선 근대가 만들어낸 이분법에 주목한다. 문명과 야만, 확실성과 모호성, 나와 타자, 문화와 자연, 남성과 여성, 순수와 혼종성.


북토크를 참 오래 다녔는데 우리 나라엔 지식인이 많다 생각한다. 우리 나라 지식인들과 책도 해외에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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