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투자 성공의 근간은 경제지표를 충실히 활용하는 것이다. 경제지표는 현재 경기를 파악하고 미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들의 집합이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지표들을 이 책에 모두 담겼다.
이 책에서는 경제지표를 크게 국가별 경제 구조에 따라 분류한 후 소프트 데이터와 하드 데이터로 구분했다.
GDP 를 구성하는 공식은 소비 + 기업 투자 + 정부지출 (투자포함) + 순수출이다. 즉, GDP 는 소비, 기업 투자, 정부 지출, 수출, 수입이라는 5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각 나라의 GDP 구성 요소 비율을 보면 그 나라의 경제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먼저 미국의 특징은 GDP 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이는 경제에서 소비의 비중이 크다는 뜻이므로 소비 관련 경제지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경우 생각보다 소비의 비중이 크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성장하는 국가인 만큼 투자의 비중이 높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43%). 유럽 역시 소비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수출과 수입의 비중도 크므로 관련 지표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큰 국가인 만큼 GDP 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소비의 비율이 어느덧 가장 커졌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 데이터는 설문 조사 위주의 심리 지표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소비자 심리 지수가 있다. 한편 하드 데이터는 실물 지표로 산업 생산, 소비, 고용 등 실물 경제를 반영하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몇 가지 특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미국
미국은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GDP 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하게 크다. 무려 67%다. 따라서 가계의 소비 지출 행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경제지표인 소비자 심리 지수가 중요하다. 소비자 심리 지수는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설문하여 도출하는 소프트 데이터다. 경기 전망에 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소비 지출과 경기를 예측할 수 있다.
중국
2021년 시진핑은 극심한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함께 부유해지자는 뜻의 '공동부유론' 을 주창했다. 이는 정치적 목적도 있겠지만 국내 소비를 진작시켜 경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민간 소비는 GDP 의 약 38%를 차지하지만, 일당 (공산당) 체제라는 특정을 감안하면 정부 지출 (GDP 의 약 17%) 도 소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즉,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 역시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을 보기 위해서는 고용과 소득 추이를 봐야 한다. 돈이 있어야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저축량과 소비자 심리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유럽
유로존은 화폐는 통일했으나 재정 동맹 없이 출범한 탓에 한계에 부딪혔다. 독일 같은 핵심 국가들은 경상수지 흑자를 보는 반면, 그리스, 스페인 등 주변국가들은 적자를 보는, 일명 "경상수지 불균형" 이 발생했을 때 환율 변동을 통한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유럽 경제 위기는 여기서 기인한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상태를 보면 유럽 경제를 예측할 수 있다.
한국
한국의 GDP 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 정도다.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선진국형으로 전환되면서 소비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으로 1인당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개인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에 관련된 지표들을 통해 경기를 판단하고 전망해볼 수 있다. 또한 한국 가계는 부동산 자산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가계 자산 중 금융 자산 비중은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21년 말 기준으로 9.0%로 41.5%를 차지하는 미국에 비하면 크게 차이가 나고 비교적 비슷한 일본도 9.4%를 기록했다. 더구나 한국 가계 금융 자산의 대부분은 현금과 예금 등 비투자 상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나라 가계도 현재의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비율을 안정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부동산에 편중된 비금융 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융 투자 상품과 퇴직 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국가마다 다른 경제 구조를 감안해 경제지표의 우선순위를 제시했고, 투자에 활용하기에 시점이 느리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반영한 소프트 데이터를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