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간 가족 결혼식과 여러 온라인 수업으로 분주해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새벽 12시부터 2시까지 하버드 협상 심화 과정을 시작했고, 동시에 12월까지 이어갈 브런치 콘텐츠 플랜도 정리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박사 과정도 시작합니다. 제게는 새로운 도전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시기입니다.
여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게 가장 특별한 공간은 브런치입니다.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곳이고,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책 리뷰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글을 기록하는 공간을 넘어 제 성장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라 애착이 깊습니다. 무엇보다 브런치에는 글을 통해 스스로를 다듬어가는 분들이 많고, 서로의 생각을 진지하게 나누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 점이야말로 다른 플랫폼과 구분되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브런치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톤’입니다. 다른 플랫폼이 빠른 속도와 자극적인 메시지에 맞춰져 있다면, 브런치는 담백하고 차분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서만큼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제 속도를 지켜가며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 안의 목소리를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제는 마음의 평화를 회복했고, 스페인에서 행복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업과 연구, 강의와 글쓰기를 동시에 이어가다 보니, 브런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제 경험과 전문성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발전시켜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 말까지는 주 2회의 연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한 번은 개인적인 이야기와 문화를 담은 에세이로, 또 한 번은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연구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담은 비즈니스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글을 좋아하는 독자분들과 더 깊이 연결되고, 저 역시 이 과정을 통해 제 사고와 글쓰기를 한층 더 단단하게 다듬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