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틈새를 여는 것 (2)

by 시몬 베유

행복 유예라는 덫

하지만 이를 막는 리스크가 있어요. 외재적이고 내재적인 "난 이렇게 했는데-"라는 마음 같아요.

우리는 언제나 '조금만 참고 해봐'라는 말을 꽤 익숙하게 들어오면서 자라왔어요.


너 열심히 공부하면 → 좋은 대학 갈 수 있어

너 열심히 취업 준비하면 → 대기업 갈 수 있어

대기업 가면 → 좋은 가정 꾸릴 수 있어


이렇게 계속 행복은 유예돼요.

그렇다 보니 리스크를 지고 중소기업을 간다거나 자신의 기준에서 조금 낮은 대학을 가면,

어떤 행복이 사라진다고 생각되는 거죠.


그러니 틈이라는 것을 여는 게 얼마나 두렵겠어요.

"이거 열어버리면… 이거 그냥 선택해버리면… 괜찮나? 정말 나 괜찮나?"

하는 마음의 소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왜 4년제가 여길?"

좀 더 쉽게 이야기해볼게요.


저는 사실 첫 직장이 CS팀, 그러니까 전화 받는 쪽이었어요.

제가 처음 CS팀에 들어갔을 때 반응이 그거였어요.


"왜 4년제가 여길?"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팀은 대부분 고졸이셨나 봐요.

저는 학력에 대해 그리 따지지 않지만,

아직 그 조직 그리고 사실 우리 사회가 학력에 대해 무언가 남아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여하튼, 그럼에도 저는 CS팀에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완전 아쉽지도,

절망적이지도 않았던 이유는 4년 동안 '재미있게' 공부했기 때문이에요.

여기도 재밌겠다-와 잘 할 수 있겠다- 라는 마음에 저는

현실적인 자각은 있었으나 안 갈 이유는 없었어요.


그렇지만 만약 자신이 4년 동안 취업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어쩌면 중고등학교까지 10년을 쏟아부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져요.


CS팀? 가기 싫을 수 있어요. 행복을 그렇게 유예해서 고작 가는 곳이 CS팀이라고?

비하가 될까봐 조심스럽긴 하지만, CS팀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좋은결과'라고 생각되지 않는 팀이라면

거기에 부모님 눈치, 친구 눈치까지 보면, 혹은 부모님이 어떻게 해줬는데-

같은 마음까지 들면 더더욱이 가기 힘들고 싫을 거예요.


리스크라는 선택

리스크를 진다는 건 이만큼 큰 일이에요.

그러나 이것은 다시금 행복을 유예시키고, 나의 틀림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어요.

외재의 큰 압력과 그럼에도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 속에서

저는 그래도 리스크를 선택하는 쪽을 응원해주고 싶어요.

자신의 행복을 유예하지 않는 첫 번째 시작이자,

이제부터 내가 내 선택을 하겠다는 선언처럼 들려요.


말한 대로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연봉과 스톡을 놓고 퇴사했어요. 좀 두렵지만 말한 대로 살아야 하잖아요.

두렵지만 후련해요.

제가 퇴사를 결심했을 때 결국 그 때 생각이 났어요.

여권을 도둑맞았을 때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계속 여행을 할까?'를 고민할 때 말이에요.

하지만 전 제 심장이 시키는 곳으로 갔어요.

여행을 하는 쪽으로요.

그 용기로, 저는 직장을 나왔어요.


아무튼, 우리 삶을 유연하고 행복하면서 살아가봅시다.

삶의 정답은 없지만

제가 찾은 어느정도의 차선과 해답을 공유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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