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최대한 불처럼 살고 싶은 이유

2026 일기

by 한재현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느끼는 폭이 작아지고 있다는 게 실감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음악이다. 20대 초반만 하더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온전히 느끼고 빠져들어 감상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순간이 새벽에 아주 가끔, 알딸딸하게 취했을 때(술도 취할때까지 잘 안 마심 이젠...비웃지마요), 또는 도파민이 팡 터질 때뿐이다.(지속력도 최대 3~4 시간) 웬만해서는 감흥이 없다. 특히 새로운 음악에 대한 탐구가 거의 없다...! 새로운 탐구가 없고 과거에 듣던 음악만 감상하면 그게 늙었다는 증거라던데... 25살부터 노화가 시작된 것 같다 ㅎㅎ (물론 점차 성장하면서 감정적으로 안정되고, 그 과정에서 음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것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질리게 된다는 걸 빨리 깨달은 것 같다.(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현실적인 의미이다) 질린다라기보다는, 여전히 애정하지만 미련은 없을 만큼 '이 정도면 충분하지!' 느끼게 되었고 환상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최대한 20대 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빨리 도전해야겠다는 생각 들었다.


어릴 때는 100 만큼 좋아했던 것이, 나이 먹으면 70 정도로만 느껴질 테니.


어차피 70 정도만 좋아할 거면, 나이 먹고는 잘하는 걸 하면서 살고 싶다. 왜냐하면 잘하는 것도 사실 좋아하는 것보다는 덜하기야 하겠지만, 성취감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재미있기 때문이다...


웃긴 비유지만, 10~20대는 갓 나온 따끈한 밥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은 식으니... 빠르게 먹자? ㅋㅋㅋㅋㅋ

비유 2) 자극적인 음식은 지금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나중에는 속 편하고 건강한 음식 먹자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예전에는 좋아하는 걸 직업 삼아야 한다고 믿었다면 지금은 잘하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리로는 ㅎ 그렇지만...! 그래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20대가 끝나기 전에 좋아하는 걸 다 도전하고 나이 먹어서는 잘하는 걸 하면서 살고 싶다.


지금도 예전만큼의 열정이 안 나오는 데, 나이를 더 먹으면 도전조차 마나 귀찮을까 싶다.


하여튼, 요즘은 '나랑 맞는 일'을 하면서, '나랑 안 맞는, 하고 싶은 분야'에 계속 도전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 과정 자체가 재밌는 것 같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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