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할 곳이 없다면 내가 일할 곳을 만드는 수밖에.
현재 나는 스몰 브랜드의 설립자이자,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나의 본캐는 두 아이의 독박육아 담당이지만, 부캐는 1인 브랜드의 운영자이다.
사람들은 내가 온라인 베이스의 스몰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 계기를 궁금해하고, 신기해한다. 사실 나는 10년 전부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하고 싶다고 주변인들한테 떠들고 다녔다. 아이 둘을 키우며 허언증 환자가 되기 직전, 코로나로 인한 너무 강렬한 육아의 강도에 지쳐버린 나는 브랜드를 만들어 버렸다.
나의 철학과 감성을 담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었지만, 덜컥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내가 경단녀였기 때문이었다. 둘째를 낳고 내 자아를 너무나 찾고 싶어서 간절히 일을 원했지만, 경단녀가 갈 수 있는 곳은 단순한 아르바이트 자리 밖에 없었다. 경력 단절이란 벽 앞에서 학력이나 경력은 무의미했고, 나의 재능이나 가치도 무의미했다. 어떠한 세상도 날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 앞에, 그럼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을 내가 만들어 버리면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독박육아로 켜켜이 쌓이기만 했던 나의 이야기와 취향은 넘쳐서 흐르듯 스몰 브랜드로 론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