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해, 말채나무 트리오

말채나무 vs 노랑말채 vs 흰말채

by 이미령

1, 등장 나무의 학명

① 말채나무 Cornus walter F.T.Wangerin, 1908 교목

② 흰말채나무 Cornus alba L. 관목

③ 노랑말채나무 Cornus sericea L. 관목


2. 이름의 유래

말채나무는 가지가 말채찍으로 쓰기에 적당해서 붙은 이름이다.

② 말을 타고 사찰로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말이 주인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주위에 있던 말채나무 가지로 툭 치니 움직여 그 뒤 절 입구에는 말채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③ 전투 중 전사한 장수의 말채찍을 땅에 꽂았더니 그곳에 나무가 자라서 말채나무라 했다.

④ 임진왜란 때 임 장군이 있었다. 전투 중 그가 아끼던 명마가 적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 말의 무덤[마능지]을 만들고, 무덤가에 채찍을 꽂아 두었는데, 채찍이 나무로 자라나 '마능지의 말채나무'라 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주재소 짓기 위해 말채나무를 베려고 도끼질을 한 사람이 즉사했다는 일화가 청송 안덕면 명당리 지금은 소실된 마능지(馬陵地-말의 무덤이 있던 곳)의 말채나무 이야기로 전해진다.


3. 말채나무 트리오

① 말채나무 Cornus walteri F.T.Wangerin

층층나무속(Cornus) 말채나무종(C. walteri)의 낙엽활엽교목이다. 말채나무의 옛 이름은 송양(松楊)이다. 동북아시아 온대 지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전국의 산골짜기나 동네어귀에서 볼 수 있다. 햇볕을 좋아하나 추위에 강하며 음지에서도 비교적 잘 견딘다.

말채나무는 10m~20m 정도까지 자라는 키가 큰 교목이다. 나무껍질은 진한 흑갈색으로 그물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나무 전체를 덮는 흰색·황백색 꽃은 주요 밀원(蜜源)이 된다. 9∼10월 까맣게 익는 열매는 쪄서 즙을 내면 붉은색을 얻을 수 있다는 기록이 있다. 목재는 재질이 좋아 기구재, 무늬목, 합판재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는 청송 안덕면 명당리의 말채나무와 같이 스토리를 가진 말채나무 노목들이 많다. 그리고 最古의 나무는 500년 된 높이 16m, 둘레 1.8m의 나무로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의 단양 우씨가 후손의 번영을 위해 수구수(守口樹)로 마을 앞에 심었다. 경복궁에도 말채나무가 많다.


② 흰말채 Cornus alba L.

영어이름: Red-barked Dogwood, white dogwood, Siberian dogwood

한국이름: 흰말채나무, 빼빼나무, 신선목, 홍서목

흰말채나무는 층층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줄기가 3~4m의 밑동에서 가지가 많이 나는 관목이다. 유럽, 시베리아, 중국 북부, 우리나라는 북부지역에 자생하며, 전국의 공원·산책로·정원에 조경용으로 많이 심었다. 흰말채나무와 노랑말채나무는 개인적으로 이란성쌍둥이 나무라 하고 싶다. 일단 성상, 꽃, 열매가 거의 같다. 확실히 다는 점은 겨울에 잎이 떨어지고 난 뒤 색이 변한 수피의 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노랑말채나무는 수피가 노랗게 되고, 흰말채나무의 수피는 유광의 붉은색을 띠며 화려하게 변한다. 수피색을 따라 노랑말채, 붉은말채라고 하면 구별이 더 쉬울 텐데... 흰말채의 열매가 흰색이라고... 그렇지만 노란말채의 열매도 흰색인데... 여하튼 흰말채나무의 이름은 흰색열매를 가진, 말채나무와 비슷한 나무라해서 지어졌다.

흰말채나무는 꽃이나 잎이 아니라 줄기로 승부를 거는 나무다. 반짝이듯 붉은색의 가지는 겨울 최고의 관상수로 전국 공원이나 정원에 많이 식재되어 있다. 앙상해진 겨울 정원에 무리를 지어 심으면 노란말채와 더불어 그야말로 화려한 장관을 연출한다. 과거 민간에서 뿌리, 줄기 껍질, 열매 등이 약용으로 사용되었지만 주의할 부작용도 있어서 현재는 관상수로 더 유명하다.

영어 이름에 들어있는 dogwood가 재미있다. 17세기 초 영국에서 cornus 속의 나무껍질·열매를 달인 물이 개에 붙은 진드기나 개에 물린 상처 치료에 사용되어 Hound's tree(사냥개 나무), dogberry(개열매)로 불렀다가 cornus 속을 통칭해 독우드(dogwood)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③ 노랑말채나무 Cornus sericea

노랑말채나무의 학명은 품종에 따라 다르며, Cornus sericea L. 가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재배식물 정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일부 자료에서는 Cornus sericea 'Baileyi'로도 표기한다.

노랑말채나무의 꽃말에는 ‘보호’가 있는데, 이는 뿌리구조에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뿌리가 매우 촘촘해서 토양의 침식을 방지하고 토사를 고정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토양 회복을 위한 식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흰말채나무와는 수피의 색깔만 다를 뿐 성상, 꽃, 열매가 거의 같다. 흰말채나무의 붉은 줄기와 노랑말채나무의 노란 줄기는 함께 있을 때 더 화려하고 예쁘고 멋지게 겨울 정원을 꾸며주는 관상수다.

개인적으로 이름의 유래에서 등장한 말채찍은 교목의 말채나무 보다 가늘고 휨과 힘이 있고 호리 낭창한 노랑말채나무나 흰말채나무의 가지에 더 적합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