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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생 Jan 10. 2022

독서의 배신(김은)

일주일에 책 한 권

신년 계획으로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고 감상문을 쓰고자 계획하고 그 두 번째 책으로 16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김은 작가의 독서의 배신이라는 책을 골랐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부제인 '3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으면 기적이 일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이라는 글이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게 된 유일한 이유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책을 보면 하루 한 권 독서, 1년에 100권, 3년에 1000권이라는 부제가 적힌 책들이 꽤나 많이 있다. 그중에 몇 권은 나도 읽어 보았다. 그래서 나도 독서에서는 우선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책을 읽는 권 수가 많아졌다고 인생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질 않는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고 독서에 의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 차에 이 책이 나에게 왔다. 내가 책을 골랐 다기보다는 책이 나에게 왔다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왜냐하면 초반 저자 상황이 현재의 나의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 또한 실수를 반복하고 시간을 허비했을 가능성이 높았겠구나란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고, 마지막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독서량보다 독 서질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저자가 3년 안에 1000권을 읽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문장 하나에 꽂혀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 1000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그 순간 무언가 기적처럼 일이 생길 것만 같았는데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계속되는 걸 알게 되었다. 저자는 그 걸 책을 짝사랑하다가 배신당한 것으로 표현을 했다. 


그 이후 저자는 '열심히'읽기만 하는 독서가 아니라 '제대로'읽고 실천하는 완전 독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똑똑한 독자가 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똑똑한 독자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열심히 읽지 말고, 제대로 읽어라'일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읽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한 권의 책을 세 번 읽어라. 처음에는 '글'을 읽고, 두 번째에는 '저자'를 이해하고, 세 번째에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즉, 책에 적시되어 있는 텍스트를 읽기 시작해서 '자아성찰'로 끝맺음 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권의 책을 다독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둘째, 기억하지 말고 기록하라. 기억은 결국 사라지게 되어있다. 하지만 기록은 영원히 존재한다.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록을 하고 그 기록을 수시로 보며 다시 되새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실천하라. 책을 가까이하였음에도 인생이 변하지 않았다면 결국 실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보고 느낀 것들을 마음에 새겼다면 몸으로 익혀야만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는 머리로 시작하지만 가슴을 움직이고 발로 내려가야 진정한 독서를 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유일한 진리이다.


나도 책의 양에 집중하고 있었다. 분명히 독서량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제대로 읽는다는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눈으로 읽는 책의 양만 늘리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2022년에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자 다짐했다. 이 계획을 조금 수정해야겠다.

나의 2022년 계획은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제대로'읽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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