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김다현)
일주일에 책 한 권
5년 만에 40대 조기 은퇴에 성공한, 금융맹 부부의 인생 리셋 프로젝트라는 부타이틀을 가진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제 40대 초반인 우리 부부도 5년 내 부부 공동 은퇴라는 목표를 신년 계획으로 작성 했었다. 그런 차에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거기에 더해 이를 실제 실행한 부부의 성공담을 담은 책이라기에 공부하듯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흐름은 대략 이렇다. 초반에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 중반엔 은퇴를 하기 위한 현실적인 자산 마련 및 분배, 그리고 마지막에는 은퇴 후의 시간들로 나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열심히 읽은 부분은 중반 부분이다.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은퇴 후 선택하게 되는 것들은 사람마다 삶의 지향점이 다르기에 따라 할 수도 없고 따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중반부의 자산 마련, 분배, 연금, 은퇴 후 생활비 지출 계획 등에 대해서는 참고하고 염두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은퇴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돈'일 것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얼마인지, 매달 그리고 매년 무조건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얼마인지, 어느 정도가 있어야 은퇴를 고려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은퇴 후에도 재테크나 다른 것들로 얼마 정도를 벌 수 있는지가 꽤나 구체적으로 계획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첫째, 재무설계와 현금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재의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고, 통장을 소비 계좌, 저축계좌, 비상금 관리 계좌 등으로 구분하여 관리해야 한다. 그런 이후에 '비효율적 지출을 제거'해야 한다.
두 번째는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이해하기이다. 유동성, 안전성, 수익성을 고려해 단기, 중기,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단기 전략으로는 투자보다는 CMA나 적금, 채권형 펀드 같은 저축을 우선시하고, 중기 이후 전략은 주식과 펀드 등으로 구분하여 투자하는 게 좋다고 한다.
세 번째는 은퇴 설계 및 최적의 연금계획 세우기이다. 국민연금공단에서 2020년도 말에 조사한 부부 기준 노후 최소 생활비가 268만 원이라고 한다. 이 돈의 확보를 위해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국민연금의 수령액 및 수령 나이를 정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사보험의 합리적인 구입과 활용이다. 보험이란 혹시 모를 사항에 대비하는 성격이다. 반드시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잘 나누어서 매달 들어가는 비용의 적정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위 네 가지에 대한 정확한 계산과 계획이 먼저 선행되어야만 몇 년 뒤쯤 은퇴할 수 있을지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막연하게 5년 뒤 은퇴 같은 생각만 했지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이나 계획은 귀찮아서 어물쩍 넘겨 버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한번 천천히 계산을 해봐야겠다.
당연히 이 책에 있는 부부와 우리 부부의 최소 마련해야 할 자산이나 매달 소비되는 비용은 다를 수밖에 없다. 지은이 부부는 아이가 없기에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성인 두 명 만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세우면 된다. 하지만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있는 우리로써는 아이들의 커가면서 들어가는 각종 교육 비용(학원? 대학 등록금? 유학을 간다면? 전문대학원을 가고 싶다면? 타 지역에서 살아야 된다면?), 식비, 의류비, 그리고 결혼하게 되면 결혼자금은 어디까지? 취업이 늦어진다면? 이러한 특정할 수 없는 부분들까지 계산을 해야 하기에 솔직히 좀 버겁고 어렵다.
그렇다고 정년 때까지 직장을 다니고 싶진 않기에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파이프라인 여러 개를 구축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쉽지 않다. 그래도 책을 읽고 배운 것 중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르게 적용해서 단 1년이라도 더 빨리 스스로 선택한 행복한 은퇴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은퇴 후 본인이 원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이 책의 작가 부부가 참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