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중
사전에 정의된 정치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회사에서의 하는 정치행위를 아래와 같이 정의해본다.
'회사를 다스리는 일. 회사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직원들이 인간다운 회사생활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회사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과연 이 표현이 맞나? 국민은 국가란 틀 안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회사의 존재는 공동체가 힘을 합쳐 매출을 내기 위함이다. 그래서 다시 수정해본다. '회사를 다스리는 일. 회사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직원들이 매출을 내기 위한 회사생활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회사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회사에서는 정치는 어떻게 보면 대표나 관리자급에서 해야하는 일들이다.
출장 중에 대표와 호텔에서 밀담(?)을 나눈 적이 있다. 회사에서 정치가 시작된 기류가 보인다고 언지를 주었다. 얼마전에 경력이 꽤 많은 직원 한 명이 입사를 했는데 그가 회사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여러모로 정치적인 성향의 요구와 일들을 벌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첫번째 타겟은 나에 대한 입지 약화란 것. 그 때는 '에이 설마'하는 마음이 크기도 하고 배신감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가 중요한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정치적인 행위들이 원칙에 어긋나지 않고 회사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야 결국 일만 하면 될 것을. 하지만 그 행위들이 회사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대표도 나도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은 자명하다. 단지 지금은 그 상황들을 두고 볼 뿐이다.
올해의 목표는 회사의 매출이다. 하지만 그 전에 얼마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상주의자 같지만 사회가 보다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영향력을 끼치는 일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일에 치여 이 근본 자체조차 잊을 때가 많다. 이 부분은 대표와도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의미있는 매출이 난다면 공익적으로 많은 의미있는 일들을 시도해 볼 것이다.
'나는 매일 죽노라' 란 성경구절이 있다. 이 말은 사회에서든 가정에서 어디서든 통용된다. 누구 하나가 죽어야 그 공동체가 유지될 때가 있다. 내 목소리만 내고 협치하지 않으면 유대감은 흐려지고 결국 산산히 모래알처럼 무너져내린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연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다. 그런 다양한 형태의 죽음들이 사회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된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나의 운신, 자리에 연연하기 시작하면 나도 거짓 정치인이 될 수 밖에 없다. 회사의 이익이 아닌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면 결국 모두 다 죽는 것이다. 회사의 발전은 직원들의 성과이자 더 발전하기 위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회사는 직원들과 성과를 나눠야 한다.
남말 같지 않지만 이순신 장군의 말을 살짝 바꿔본다.
'살고자 하는 자는 잘릴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매출을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