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홀리곰 Jul 31. 2022

한산 - 용의 출현

영화 리뷰

 결과가 정해져 있는 영화는 과정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결말이므로 그 과정들이 뻔하다면 좋은 영화라 할 수 없다. 많은 제작비와 마케팅을 잘하더라도 관객의 퍼지는 입소문보다 흥행에 결정적인 건 없을 것이다.


 큰 기대없이 본 한산 - 용의 출현. 


1편을 그냥 그렇게 본 바, 2편 또한 큰 기대보다는 그래도 보통 이상은 될 것이라 상영관 앞에 들어섰다.

하지만한편의 다큐를 본 느낌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 용의 출현, 마지막 1/3을 구선인 거북선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휘젖고 다니며 끝이 난다. 

흥행에 성공한 1편의 유사한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일본첩자, 그리고 말못하는 아내와 조선 첩보원의 과거사를 담고 있지만 감동보다는 사실 전달에 초점을 둔 연출과 대사로  전체적으로 극적 긴장감이 평이했다. 


 최강병기 활에서의 박해진의 종횡무진 긴박한 액션과 건조하지만 절제된 감정선을 기대했건만 그가 연기한 이순신 장군님은 그냥 굴곡이 없는 조용하고 냉철한 지략가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원균이란 내부의 내부 적을 만들었지만 그저 반대만 할 뿐 어떤 구체적인 액션도 없이 그리고 나중엔 그의 지략에 멍 때리며 감탄하는데 그친다.그리도 일본군의 적대자. 냉철하지만 악인의 모습보다는 긴장감을 흐뜨러 뜨리는 회색에 가까운 캐릭터이였다. 극중 초반의 잔인함을 좀더 이 캐릭터에 드러냈으면 어땠을까. 


 한산에서 거북선이 출현하기까지의 초반 전개 또한 지루한 감이 있었고 구선이 일본선을 충파로 파괴하는 장면들은 약간의 통쾌함을 주지만 관객에게 주는 여파는 순간이었다.


 한산에서 거북선의 활약으로 전투에 승리한 후 설마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 아쉬움이 남을 때 약간의 육상 전투를 보여주며 다행이다 생각했지만 급히 전투를 마무리해 더 큰 아쉬움을 주었다.


 박해일이란 배우를 특색없는 장수로 변신시키고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역대급 연기를 한 깡패 순대국집 사장님을 아무런 특징도 없이 단지 거북선을 만드는 제조기술자로 추락시켰다.


 영화를 보고 나온 고등학생의 속았다는 말을 듣고는 왜 내가 민망한 걸까. 이순신 장군이란 반먹고 들어가는 강력한 IP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작가의 이전글 회사 정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