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후에 결혼 전에는 일에 치여, 결혼 후에는 육아에 지쳐, 매일매일 똑같은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아왔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며,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냐며, 온갖 핑계를 대며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은 채 살아왔다. 그러던 내가 갑상선암으로 퇴사를 하게 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당시 유치원생이던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난 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시간동안 TV프로그램도 보고, 영화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장에 꽂힌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책은 바로, 2016년 11월 경에 사두었던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김유라 작가님의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라는 책이었다. 아들 셋을 키우는 당시 서른네 살의 엄마이자 외벌이 남편을 둔 전업주부. 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상황도 비슷한,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였지만, 남다른 열정과 의지로 삶을 바꾸어 나갔다. 멋모르고 시작한 펀드 투자로 큰돈을 잃고, 살던 전셋집의 전세가가 크게 올라 쫓기듯 이사를 다녀야 했던 저자는 전세가가 미친 듯이 오르는 이유와 펀드가 반 토막이 난 이유가 궁금해졌고,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경제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독학으로 경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0년 약 3천만 원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후, 6년간 꾸준히 투자를 하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얻으며 아파트 15채를 보유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저 감탄, 또 감탄.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범한 전업주부가, 그것도 아들을 셋이나 둔 아이 엄마가, 깨달음과 생각의 전환을 통해,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미친 듯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여 인생을 바꾸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내가 늘 꿈꾸는 경제적 자유에 성큼 다가간 저자였다. 나는 반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상황임에도 그저 힘들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노력하기 보다는 투정하기에 바쁜, 철없는 엄마였다. 반대로 말하면, 나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나도 나의 삶을,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돈으로 인한 힘든 상황들이 지속되었다. 돈으로 인해 슬픔에 빠지고, 좌절하기도 했다. 다른 그 무엇보다 돈의 소중함을, 특히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의 소중함을 가슴 뼈져리게 몸소 깨닫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읽게 된 한 권의 책이, 나에게 크나큰 깨달음을 주었다. 희망과 밝은 미래를 선물해 주었다. 용기와 열정을 선물해 주었다.
이 한 권의 책은, 나를 또 다른 책으로 안내를 하였으며, 계속해서 또 다른 책들에게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특히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등 김유라 작가님이 출간하시는 책이라면, 출간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구입해 읽어 나갔다. 또 출간기념 저자강연회가 열릴 때면 아이를 맡기고, 남편에게 부탁해 달려가곤 했다.
책 속에는 내가 꿈꾸며 갈망하던 삶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멀게만 느껴졌던, 내가 가보지 못했던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삶이 있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공이라는 달콤한 꿀을 맛본 인생 선배들의 값진 경험이 녹아 있었다. 책을 통해 깨달았다. 집에서 육아와 살림만 하는 전업주부인 나에게도 희망이 있었다는 것을. 책을 읽어나가자 점차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