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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M Sep 23. 2021

지역 활동으로 다시 찾은 꿈을 향해, 박지은

<잘 될 인터뷰 시즌2> 프로 활동러들의 이야기

도전! 말은 쉽다. 하지만 정말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하면 두려움부터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괜한 시간

쓰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 일에 소질이 없지는 않을까 등 많은 고민이 쏟아진다. 어쩌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기에 경험이 풍부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여기, 끊임없는 시도와 경험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 있다. 한 곳만 파는 건 못하니까 여러 곳을 파보자는

마인드를 가진 박지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중 촬영한 사진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세종청년네트워크 링크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은이라고 합니다.
 


지역에서 처음 한 활동이 무엇인지,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건지 알려주세요!


2017년에 세종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지역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세종, 공동체로 일구다.’라는 이름의 다큐멘터리였는데요. 세종시 지역 마을공동체 22팀을 인터뷰하면서 공동체 활동과 그 의미를 영상으로 담아냈어요. 제가 당시에 영상 분야를 진로로 설정하고 관심이 많았는데 이를 알고 있었던 나희 PM님이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그래서 아주 운 좋게 세종 공동체 아카이브 팀에 합류해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어요.



지역과 마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어가고 있었구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나 느낀 점이 있나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세종이라는 지역이 조용하고 색이 없는 도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여러 공동체를 만나고 그 공동체의 공간을 방문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다들 지역과 마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재밌는 일들을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제가 이 지역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거였어요. 


그리고 신도심의 한 공동체를 만났던 게 기억에 남는데요. 그 공동체는 아파트 단지 밑에 놀이공간 같은 도서관을 만들어서 부모님끼리도 활동하고 자녀들도 함께 만나서 놀이 활동을 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렇게 즐겁게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너무 한정된 시야로 지역을 바라보고 있던 게 아닌가 싶었어요. 세종이라는 지역을 내 시야로만 바라보면서 재미없다 느낀 거구나 생각했죠.



여러모로 뜻깊은 활동이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지금까지 했던 활동 중 세종 공동체 아카이브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단순히 다큐멘터리 보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영상 기획, 촬영, 상영회 모든 과정에 팀원들과 함께하면서 컨택 방법과 비즈니스 화법 등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이 지역은 되게 재미없는 도시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가 몰랐던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된 활동이어서 뜻깊은 것 같아요.


‘세종, 공동체로 일구다.’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모습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도 느꼈어요.

그렇게 첫 활동의 인연으로 세종시에서 문화재생 매거진 <문화시도> 에디터 활동을 했다고 들었어요.


당시에 제가 사회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인디자인’이라는 디자인 프로그램을 처음 만져봤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걸로 뭔가 하나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마침 세종시에서 매거진 <문화시도>의 디자이너와 에디터를 모집했어요. 제가 찾던 활동 분야와 같아서 한번 해보자며 도전하게 됐어요.



해당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나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있나요?


매거진 콘셉트와 구성안을 기획하느라 해커톤 비슷한 밤샘 회의를 했는데요.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즐거웠어요. 다들 광기가 넘쳐서 작업했거든요. 회의 중 책자 구성안이 퍼즐 맞춰지듯 완성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큰 힘이 되는 것이 있나요?


내가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과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경험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이 느낌을 가장 크게 받았던 게 <문화시도> 작업이었어요. 제가 특성화고 디자인과를 전공했는데 성적에 맞춰서 학교에 지원하느라 영어영문학과를 왔어요. 그 후로 다시 디자인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문화시도> 작업 때 운 좋게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디자인을 경험해볼 수 있었거든요. 당시에 명함이 나왔는데 ‘디자이너’라는 직함이 붙어있으니까 옛날 친구를 만난 것 같았고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도 느꼈어요.

 

문화재생 매거진 <문화시도> 활동 당시 지은님의 명함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배의 역할이 중요하죠.
이제는 제가 그 역할을 해보려고요.

 

세종시에서 활동하려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무궁무진하고 넓은 세종시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청년으로 만나고 싶어요. 저는 지역에서 먼저 창업을 하거나 활동을 했던 분들을 보면서 ‘여기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걸 알아 갔던 사람이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역할을 이제 제가 해보려고요! (웃음) 조금 더 먼저 지역에서 지낸 사람으로서 잘 해내고 있을게요. 우리 곧 만나요!



나에게 세종시는 [       ]이다.


나에게 세종시는 [ 팔레트 ]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들을 ‘지역’이라는 팔레트 위에서 만난 거라고 생각해요. 지역 사람들과 서로의 색을 가리거나 없애기보다 각자의 색을 꾸준히 밀고 나가기도 하고 함께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며 지내고 싶어서 이렇게 정해봤어요.



에디터 후기


이야기를 들으며 든 생각이 하나 있다. ‘지은님은 세종시를 팔레트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은님은 무엇일까?’ 필자는 ‘붓’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모습, 그러니까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물감이 제 색을 뿜어낼 수 있도록 그려주는 붓 말이다. 세종시라는 팔레트 위에서 사람들이라는 물감이 그들 자신을 보여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바꿔가며 함께할 수 있는 사람. 그게 지은님인 것 같다.


<잘 될 인터뷰>는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이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잘 된 사람, 특별한 사람만을 인터뷰하는 기존의 방식을 뒤집어 ‘잘 될 누군가’를 인터뷰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잘 될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임을 부각하고자 합니다. 지역 청년을 청년희망팩토리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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