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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M Oct 14. 2021

어느새 나의 고향 세종, 김영규

<잘 될 인터뷰 시즌2> 프로 활동러들의 이야기

고향, 어딘지 모르게 애틋한 감정이 드는 단어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고향이 있다. 그곳은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곳일 수도, 혹은 나름의 이유로 고향이라 부르는 곳일 수도 있다.


여기, 두 개의 고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의 고향은 어렸을 적부터 20 년간 살았던 경산과 스무 살 이후의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세종시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는 세종시가 제1의 고향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어떤 이유가 그에게 확신을 주었을까? 2012 년도부터 줄곧 이 지역에서 지내며 여러 추억을 만들어온 김영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종청년네트워크(이하 ‘세청넷’)의 커뮤니티 매니저와

청년희망팩토리 업글단의 매니저를 맡은 김영규라고 합니다.


세종시에서 처음 했던 활동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세종시 유튜버 지원사업 <The King Of Youtuber>로 처음 지역 활동을 시작했어요. 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는데요. 세종시에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영상 콘텐츠 제작 미션을 줬어요. 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세종시에 대한 홍보를 주제로 해서요. 저는 학교의 외국인 친구들과 온누리 상품권을 활용해 조치원 시장에서 장을 보는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세종시 유튜버 지원사업 <The King Of Youtuber> 활동 당시 사진


이 활동을 통해 이어진 다른 활동이 있나요?


유튜브 지원사업 담당자로 서경돈 사무국장님을 알게 되었는데 콘텐츠를 확인받는 등 자주 소통하며 친해졌어요. 그 이후에 지역에 있었던 해커톤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드게임이 공통 관심사라는 걸 알았어요. 당시 사무국장님이 세청넷의 보드게임링크장을 맡고 계셔서 여기에 함께했어요. 어떻게 보면 이 활동을 통해 세청넷에 참여하게 된 거죠.


끊임없는 참여 제안과 기회,
그 시작은 ‘네트워크’


그런 연결점이 있었군요. 영규님이 세청넷에 참여하시면서 느꼈던 점은 무엇인가요?


당시 제 동기나 후배들이 학교에 없어서 사람 만날 일이 드물었는데 세청넷을 통해서 매주 한 번씩 사람을 만나다 보니 엄청 즐거웠던 것 같아요. 특히 할로원(할로윈과 조치원의 합성어) 파티가 생각이 나요. 살면서 단 한 번도 할로윈을 분장하고 즐겨본 적이 없었는데 TF 팀으로 할로원 파티를 준비하게 돼서 도전 정신으로 가오나시 옷을 구매해 분장했거든요. 가면을 쓰고 제 얼굴을 안 보여주니까 너무 신나더라고요. 덕분에 그 파티에서 인기스타가 됐어요. 이후에 조치원 문화정원에서 행사가 열렸는데 그때 부탁을 받아서 또 가오나시 옷을 입고 축제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네요.


가오나시 분장을 한 영규님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를 졸업했는데요. 학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학교 다니는 게 너무 재밌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 애정이 생겼어요. 제가 입학할 당시에 세종시가 출범했는데, 그러다 보니 같이 성장하는 느낌도 들고 무의식적으로 이곳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박힌 것 같아요.



청년희망팩토리에서 진행하는 업글단 사업의 매니저로 활동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역할을 하시나요?


업글단은 청년희망팩토리가 선정된 청년공동체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세종시의 청년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예요. 저는 청년공동체의 매니저이자 멘토가 되어서 신규 청년공동체(업글단)와 청년희망팩토리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공동체의 전반적인 성장 과정을 돕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마치 가족이 생기는 것처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청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청년공동체의 활동을 돕는 멘토가 되셨어요.

이런 과정에서 어떤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나요?


변화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늘 생각하는 건 있어요. 폐도 끼치기 싫고 맡은 임무를 잘 해내고 싶다 보니 마치 가족이 생기는 것처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맡는 역할이 변화되는 만큼 느끼는 책임감의 크기도 커지는 것 같아요.



영규님이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네트워크’라고 생각해요. 학교생활이 재미있었던 것도 여러 학과와 여러 나이대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양한 연결고리가 있으니까 다양한 소식을 알게 되고 참여도 하게 되잖아요. 제가 지금 이렇게 세청넷과 업글단 매니저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유튜버 지원사업에서 시작된 네트워크라고 생각해요. 네트워크 덕분에 끊임없이 저에게 어떤 제안들과 기회가 오니까 계속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세종시만큼 청년을 위하는
지역은 없다고 생각해요


세종시에서 활동하려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조금만 애정을 가지고 지역을 바라보면 얻을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세종시만큼 청년을 위하는 지역을 찾아보기 어렵고 그래서 이 지역에 남는 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유익한 활동들에 참여하며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세종시는 [       ]이다.

나에게 세종시는 [ 제1의 고향 ]이다. 세종시에서의 좋은 추억과 기억들이 훨씬 많아요. 그래서 이 지역에 조금 더 정이 가기도 하고요. 그냥 ‘고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딱 세종시인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쭉 살고 싶어요.



[에디터 후기]


한 지역에서 오래 살았던 필자도 지역에 애정이라는 건 딱히 없다. 그냥 약간의 정(情), 뭐 그 정도.

사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닌 지역이라는 곳에 애정을 갖는다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는 곳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에는 더욱더.


그런데 영규님은 달랐다. 너무나도 확고하게 이 지역이 좋다며 애정을 드러낸다. 이곳에 추억이 너무 많고 매번 즐거운 일들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레 세종시에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영규님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트워크라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잘 될 인터뷰>는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이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잘 된 사람, 특별한 사람만을 인터뷰하는 기존의 방식을 뒤집어 ‘잘 될 누군가’를 인터뷰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잘 될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임을 부각하고자 합니다. 지역 청년을 청년희망팩토리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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