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도시에서 느끼는 삶의 속도

느린것도 괜찮아

by 로컬조이 LOCALJOY

서울에서 지낼 때는 늘 시간에 쫓겼고 어떤일을 해도 마음이 급했다.

빨리 빨리 더 빨리


항상 길을 걸을 때는 빠르게 걸었고

엘리베이터 닫기 버튼을 두세번 눌렀고

점심 식사는 10분컷이었다.

늘 빨리 빨리를 외쳤고 그렇게 행동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이었고

퇴근을 하면 힘이 하나도 없었다.


처음 영해에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내려 왔을 때는

정말 서울과 180도 다른 느낌이었다.

시간을 여전히 똑같이 흘러갔지만 내가 느끼는 삶의 속도는 천천히 흘러갔다.


걸음을 재촉하지 않았고

빨리 빨리라는 말이 점점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너무 답답했다.

왜 이렇게 일처리가 느리지?

왜 이렇게 비효율적이지?

아!!! 너무 답답해!!! 언제 되는거야!!!


하지만 며칠, 몇달이 지나니 내 안에서 변화가 생겼다.

느린 속도에 적응을 했고 여유로워졌다.


서두르지 않는 대화

멈춰서 바라보는 하늘

이어폰 대신 자연의 소리


빠르게 흘러가던 삶에서 놓치던 것들을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내것이 되었다.


북적거리는 거리보다 여유로운 산책길을 걸으면서

빨리 지나가는 하루가 아닌 깊은 삶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빨리라는 단어를 완전히 버린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시간을 쫓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간과 함께 걷는기분이랄까


그 속도는 때로 느리기도 하고, 때로 멈추기도 한다.

그 속에서 나는 나답게 숨을 쉬고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


인구소멸지역에서의 삶은 나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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