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발의 영역에서 도시 재생이라는 개념은 도시를 풍요로운 미래로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예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주도로 성사된 예산시장 프로젝트(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를 계기로, 인구 소멸의 위기를 안고 있던 예산은 다시 큰 활기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발 디딜 틈도 없을만큼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산시장, 전국에서 제일가는 전통시장의 명성을 온전히 되찾을 수 있을까?
로컬키트는 예산 시장의 핵심 성공 요인을 찾고자 예산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로컬키트는 예상치 못한 일에 맞딱드렸습니다. 바로 백종원 대표님이 시장 활성화를 강화하고자 2월 27일부터 3월 한 달간 휴장을 결정했던 것. 큰 인기를 끌고 있던 것과 별개로, 시장 내에는 미해결된 과제들이 여전히 많았던 것이였습니다. 로컬키트는 예산시장의 활기만으로 진정한 도시 재생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는 같은 곳을 여러 번 방문하고자 먼 길을 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산을 방문할 때도 예외는 없죠. 과연, 예산 시장의 성공 하나만으로 예산을 진정한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일명 ‘백종원 효과’가 예산의 관광객 수를 늘린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예산 시장 위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현 상황에서는 아직 예산의 도시 재생이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산에는 확장적, 장기적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광객들이 ‘예산 시장’이 아닌 ‘예산’을 오래 즐기다 가려면 예산 시장 바깥의 관광지에 대한 홍보와 편리한 관광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늘어나는 관광객 수에 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관광객들은 숙박 시설이 마땅치 않아 인근 지방으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또 예산 시장 위주로 개선과 홍보가 일어나다 보니 다른 장소들은 방문하지 않고 시장만 보고 가기도 합니다.
예산군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예산 전체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산의 관광지들을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관광 전자지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당호 인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로컬키트 에디터들 역시 예산이 관광지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 코스를 제안해보기로 했습니다.
[북적북적, 활기 넘치는 예산시장]
활기로 가득찬 예산시장에서는 파기름 비빔국수, 먹태구이, 꽈리고추닭볶음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을 땐 정말 많지만,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메뉴를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리면 됩니다. 뉴트로 느낌 물씬 나는 시장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면, 예당호로 가봅시다.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노을을 즐길 수 있는, 예당호]
예산 시장에서 차로 14분.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예당호 출렁다리로 가기 전, 커피, 떡볶이, 소떡소떡, 아이스크림 호떡 등을 파는 푸드트럭에서 잠시 당을 보충해봅시다. 푸드트럭을 지나면, 예당호 모노레일 매표소가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예당호 모노레일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구불구불한 레일을 지나는 모노레일은 생각보다 스릴 넘칩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면, 출렁다리를 건너가봅시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예당호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넓게 펼쳐진 예당호는 마치 바다를 보는 느낌을 줍니다. 다리를 건너는 도중에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형제의 우애가 느껴지는, 의좋은 형제 공원]
예당호에서 행복한 산책을 즐긴 뒤, 차로 8분만 가면 또 다른 관광지인 ‘의좋은 형제 공원’이 나옵니다. 이 공원은 예산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일화를 기반으로 형제의 우애와 부모에 대한 효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익히 보던 동화를 구현해낸듯한 공원은 서로의 쌀가마니를 옮겨주던 형제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상시킵니다.
예산 시장, 예당호, 의좋은 형제 공원으로 이어지는 로컬키트 에디터들의 예산 관광 코스를 통해 예산의 매력을 100%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사진: <local.kit in 예산> 이서현, 장소예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