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kit 2호선 프로젝트 : 성수

local.kit in Seoul의 n호선 프로젝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by 로컬키트 localkit




Editors' Note



Editor 배승민


당신은 어떤 거리를 거닐고 싶은가?

걷고 싶은 거리를 논할 때 참고할 만한 재미있는 논문이 있다. 알쓸신잡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유현준 교수의 <도심 내 걷고 싶은 거리의 이벤트 밀도 연구> 논문에서는 걷고 싶은 거리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이벤트 밀도'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100미터당 거리의 입면에 접해있는 출입구의 수를 측정하는 것인데, 쉽게 말해 더 높은 이벤트 밀도를 가진 거리는 보행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내가 성수를 바라보던 관점도 그랬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것은 더 자주, 더 다양한 자극을 보행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들어맞았지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들어맞았다. 20대를 위한 디올성수와 인기캐릭터 팝업스토어 사이에는 그 사이 조금이라도 숨쉴 틈을 주듯 낡은 건물들이 들어서있었다. 성수를 대표하는 블루보틀은 결국 그 정체성인 붉은 벽돌 안에서 숨쉬고 있었다. 숨쉴틈 없는 자극으로 아주 높은 이벤트 밀도를 뽐낼 것이라 상상했던 성수는 그래도 아직은 숨쉴 구멍이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Editor 장소예


오랜 공존에 대한 간절함

팝업스토어가 많다는 성수의 이미지는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러나 직접 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팝업스토어만으로는 성수를 설명할 수 없었다. 트렌디한 카페 옆에는 녹슨 네온 사인 간판의 파랑새 노래연습장이 있었고, 대형 자본 유입으로 개성을 잃을 위기에는 성수의 붉은 벽돌이 아직 우리는 건재하다는 듯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성수가 너무 좋은 동네인 걸 알기에 고유의 매력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안고 집에 돌아갔다.



Editor 오승은


단순히 핫플레이스로만 지칭되기엔 아쉬운, 성수가 품은 일상 속 매력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성수동의 노력을 엿보고 싶었다.

발견한 것은 폐창고, 공장을 개조한 성수만의 독창적인 상권, 차별화된 정체성이었다. 곳곳에 보이던 붉은 벽돌 건축양식도 성수만의 세련된 이미지를 잘 구현해 내고 있었다. '팝업스토어의 성지'라는 별명이 여러 문화 공간의 가치를 가리고 있던 건 아닐까.

아울러, 성동구문화예술회관과 언더스탠드에비뉴를 거닐다 보면 원주민도 살기 좋은 도시로 가꾸기 위한 성수동의 노력을 느껴볼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성수에 방문해 유행 그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 보길 바라며.



Editor 장다경


한국의 붉은 벽돌, 되살아나다

폐공장에 자리한 카페만큼 성수를 보여주는 장소는 없다. 공장지대였던 성수가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가 되기까지 폐공장의 처분은 문제 중 문제였으리라. 애물단지였던 폐공장과 창고가 되살아나 성수의 보물단지가 되기까지, 대림창고의 치열한 싸움은 완승이다.



Editor 박수민


유형의 상품보다, 무형의 체험 그 자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최근 청년 소비층의 경향성을 관통하는 고찰점이자 성수동의 성공 배경을 설명하는 한 마디이다. 특별히 체험을 하겠다는 각오로 성수에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몇 시간 동안 성수동을 둘러보고 난 후,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성수동 바이브'를 온몸으로 느끼고 왔다는 생각만이 뇌리를 가득 채웠다. 연무장길을 가득 메운 각양각색의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가게, 그리고 성수동 일대를 가득 메운 이색적인 붉은 벽돌까지... 성수동에 들어서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수동을 찬찬히 음미하는 로컬키트 에디터로서 들여다본 성수동의 모든 구석은, 성수동이 이토록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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