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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 Park May 26. 2021

동성애는 고쳐야 할 게 아니다.

최근 꼬박꼬박 챙겨본 건 아니지만 재방송이 하는 대로 보다가 적당히 내용을 따라가는 드라마가 있다. 이젠 파격이라기도 머쓱한 '퀴어'소재가 아주 약간 향만 가미된 정도로 들어있는데, 극렬 개신교도들이 발광하여 교회 집사이기도 한 한 출연자의 남편에게 소위 '부인 간수를 잘해라'는 조의 항의를 했고, 집사 남편은 '우리는 동성애를 반대한다 극이 진행되며 '고쳐질 것'이다'라고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뒷목 잡을 내용이라 감히 따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내는 남편의 소유물이 아니다, 동성애는 병이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게 그리 어려운가?


세상에 다양한 종교가 있고, 신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다양성'의 단순한 명제도 납득하지도 못하는 낮은 지적 수준의 인간들이 다른 성적 취향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 본인의 기준을 벗어나는 것들을 죽어도 못 보겠다는 듯이 어디든 바글바글 나타나 발작적으로 증오하며 헐어빠진 책의 구절을 들이민다.


과연 싫어 죽겠다는 그들의 머리를 개조할 순 없을 테지만 혐오를 수치심도 없이 입 밖으로 막무가내로 배출하는 건 어떤가? 혐오에 맞서는 근사한 방법을 딱히 찾고 싶지 않다. 그냥 이런 부류들을 극렬히 혐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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