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cal Park May 14. 2021

봄의 끝자락에서 감기


한 며칠 별 이유 없이 몸이 무겁더라니,

한 며칠 다들 덥다 덥다 하는 데도 으슬하더 라니..


목 깊숙이 메마른 느낌이 들어 설마 했는데, 환절기 온도차와 피로함이 겹쳐 어김없이 탈이 났다.

버텨봤자 답이 없다 싶어 바로 병원을 찾았다. 

콧구멍에 뭘 집어넣어 이리저리 쑤시고, 둘러보고. 

입 속에 뭘 집어넣어 이리저리 비춰보고 약도 뿌리고.

가벼운 인후염 증상이란 소견에 주사도 맞고 약도 받아 돌아왔다.


'가벼운' 증상이라는 데 약의 가짓수는 어찌나 많은지 아빠 밥숟갈로 떠먹어야 할 정도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약을 먹어야 해서 밥도 세 끼 꼬박꼬박 먹게 됐다.

뭘 할 의욕이 없어 일찍 자고, 코가 막혀서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일찍 일어나고

비자발적 부지런한 하루를 보내게 하는 '가벼운'인후염.


3일 치 약 중 딱 한 봉지가 남았으니 이젠 그만 떠나가 주길.

작가의 이전글 고향집에 다녀오고 나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