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네가 나중에 돌이켜 생각했을 때 행복한 추억이라면 더 바랄 게 없어. 나중에 좋은 남자를 만나면 내 곁을 떠나렴.”
쓰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정말로 이걸 자비라고 생각하는 걸까? 내게 이런 일을 하면서 내가 누군가와 또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걸까? 내가 세상에 찢긴 여자들이 있다는 걸 모른 척하고 학교에서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운동장을 돌아다니길 바라는 걸까? 날마다 잠드는 게 두려울 정도로 그의 꿈을 꾸지 말라고 내 머리에 명령하는 걸까? 좋은 남자가 나 같은 여자를, 나 자신조차 받아들일 수 없는 여자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가끔은 선생님이 어떻게 내게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난 그때 정말 어렸는데.”
침대에 누워 있는 리궈화는 대답할 말을 생각하는 건지, 대답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넌 어렸지만 나는 아니었으니까.”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린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