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cal Park Nov 24. 2022

221124

<스타킹>



어릴 적부터 몸에 밀착되는 의상들을 죄다 싫어했다. 한겨울 몸에 딱 붙는 목 폴라티나, 겨울 타이즈 등.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이런 붙는 옷들을 입고 나간 뒤에는 하루 종일 갑갑하다 못해 우울한 기분마저 들었다.

좀 더 커서는 브래지어가 불편했지만, 날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스타킹이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규정이라 입어야만 했는데 난 이게 아무리 아무리 입어도 적응이 안 됐다. 하체가 꽉 조이는 느낌. 하루 종일 갑갑하고 소화도 안되고. 학교에 오자마자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날들이 많다. 또 레깅스와 스타킹의 차이점을 나는 확연하게 느끼는데, 아무리 얇더라도 스타킹의 환기가 안 되는 느낌은 가히 압도적으로 갑갑하다.



어쨌든 그 어떤 옷도 '여자니까 참을 수 있는' 옷은 딱히 없다는 거다. 반 평생을 입어야만 했지만 결국은 적응해내지 못한 여자가 있지만 어딘가엔 또 타킹의 감촉과 조이는 느낌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작가의 이전글 2211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