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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 Park Nov 29. 2022

221129

<음주>


술..

술을 그리 좋아한 적이 거의 없지만, 먹으면 남들 먹는 만큼은 먹는다고 줄곧 말해왔다.

갓 술을 먹게 됐을 무렵, 주량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냅다 갖다 퍼부었던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술을 먹었던 날들로 남아있다. 그 이후로는 술을 먹는 양과 빈도가 그저 내리막이다가 이제는 술을 입에도 안 댄 게 2년을 넘어간다.



술과 그리 멀어지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무슨 술을 어떻게 마셔도 대부분은 내게 맛이 없다. 입에서만 쓰냐, 그렇지도 않다. 물배가 그득그득 차는 느낌도 기분이 나쁘고, 뱃속에서 음식물과 술이 뒤범벅이 되는 느낌은 더욱 불쾌하다. 두 번째로는 야구를 끊은 것이다. 술맛을 모르고 살았지만 더운 여름날 시원한 맥주의 '느낌'만은 좋아했다. 이제 해가 조금씩 내려가는 즈음에 야구를 보며 맥주 마시는 것을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맥주가 야구와 동기화라도 되어있었던지.. 야구를 보지 않으며 자연스레 맥주도 멀어졌다.



그 누구보다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일과를 보내지만, 술. 술에서만큼은 아주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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