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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 Park Mar 28. 2023

230328

<일요일 독서>


책 읽는 걸 좋아한다고 단언하기엔 읽는 책의 양과 완독률이 너무나 떨어지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도서관을 좋아한다. 도서관의 위치와 서고의 분위기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6년째 다니는 우리 동네 도서관은 내가 이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다.


그런데 우리 도서관은 책이 너무 없다. 어떤 책을 읽고자 하여 검색했을 때 책이 있을 확률이 한 40% 될까? 잦은 이사에 우연히도 늘 도서관 근처에 살며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책이 적은 도서관은 못 봤다. 그러나 책이 없는 만큼 사람도 없다. 실은 내가 우리 도서관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평일에도 늘 조용하고 한가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문 시점은 일요일 오후다. 북적이는 토요일을 뒤로하고 끝을 향해가는 주말 오후, 차분함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해가 조금씩 지고 종합자료실은 옅은 주황색이 되고, 배도 슬슬 고파질 때쯤 집으로 돌아오는 일요일 오후의 외출. 그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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