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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로 Aug 19. 2022

농촌에서 뭐하는 행복한 농부들

'뭐행' : 뭐하농의 행복

앉아서 네잎클로버를 찾을 때나, 노루 한 마리가 지나갈 때나, 작물이 잘 크고 있는 것을 볼 때나, 일하다 지나가는 지인이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건네줄 때나, 선선한 바람이 불 때마저, 괴산에 온 뒤 일상이 작지만 큰 행복으로 가득 찬다고 이지현 대표는 말한다.


진정한 워라벨이란,


바쁘게 일에 치이고, 경쟁하고, 스트레스가 가득하고 긴장을 놓질 수 없던 도시생활과 달리 먼저 자연이 주는 평안함과 여유로 인해 마음이 좋은 감정들로 채워져 작은 것에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근본적인 치유와 회복이 되니 농사 자체는 몸을 쓰며 땀을 흘려야 되는 일이지만 즐거움을 느끼고, 그의 삶 자체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워라벨’이란 건 ‘일’과 ‘삶’을 딱 분리시키는 것보다, 일이 삶이고 삶이 일이 되어 그 조화가 거부감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 오히려 삶에 가치와 의미,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뭐하농의 농부들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즐거움과 의미를 느끼는 삶을 많은 청년들에게 전하며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괴산 '뭐하농하우스' 이지현 대표



간지나는 행복한 '농부들'


농업회사법인 ㈜뭐하농은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던 농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국책연구원에서부터 조경디자이너, 바리스타, 파티셰, 국제회의기획가, 조리사까지. 농부가 된 데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도시의 생활처럼 일을 위한 삶이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사람, 가족, 친구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하루하루, 내가 주도하는 나를 위한 삶, 행복하고 즐거운 삶, 그리고 이 즐거움이 지속될 수 있는 삶을 살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농부’라는 업을 멋있게 간지나게 인식시키고자 했다.


괴산 뭐하농하우스


이들의 여정의 시작은 농부가 어떤 사람인지, 농부로서의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농부들은 어떤 철학을 갖고 농사를 짓는지를 삶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었다. 농부를 어떻게 '멋있게', ‘간지나게’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하며 농부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농산물을 잘 키우고 잘 파는 사람들로 국한된 게 아닌 괴산이란 지역의 주민으로 자리 잡아 농부, 농업의 가치를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농업인 교육을 통해 농촌의 삶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또 다른 삶의 가능성, 대안을 전하는 역할과 사명을 갖고 있다. 또한 이미 정착한 청년들에게도 기반을 마련하고 농촌의 삶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역할과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뭐하농을 거친 대부분의 청년들이 정착한 이유 중 하나는 재무제표까지 짜서 공유해 주는 등 괴산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실질적 방안들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괴산 뭐하농하우스


그동안 농촌공간디자인, 농촌 무브먼트(교육, 포럼) 진행 및 동참, 팜스테이 프로그램 진행, 비즈니스 (카페, 교육) 등의 활동들을 통해 농촌의 삶과 문화를 새롭고 즐겁게 그려왔다. 올해는 특별히 작물경관을 통해 공간디자인 영역의 전문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작물경관은 단순 디자인 작업이 아닌 전문적인 농부가 개입해 현실에서 가능한 경작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농부 컨설팅 및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로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다.


위기를 힙하고 트렌디하게

뭐하농 청년들


파지 농산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주 계획 중 하나로 또 잡고 있다. 여기선 식품 외에 농산물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가뭄으로 인해 감자 파지가 많아 이를 위한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감자 아이스크림, 전분이나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것 외에 식품이 아닌 감자 껍질로 천연염색이 가능하다고 한다. 옷을 천연염색을 활용해 힙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농산물의 가치를 먹는 것을 넘어 ‘입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을 구상 중에 있다. 더 나아가 ESG의 형태로 유명 의류 브랜드와 콜라보 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계획들을 통해 뭐하농의 명확한 정체성을 정립해 뭐하농이 이야기하는 농부, 농업, 농촌 등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인식시키고자 한다. 뭐하농의 가치와 철학에 동감하며 함께 동참할 청년들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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