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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날드 트럼프가 주도하는 월드 게임이 환상적으로 재미있다. 에버랜드의 T 익스프레스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긴장감과 짜릿한 스릴. 대폭락을 하다가 중력가속도 10G 이상으로 수직상승하면서 실핏줄이 터져나가는 고통 속에 느끼는 현기증 나는 쾌감이랄까. 이걸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실력자라면 요즘처럼 재미난 시기도 없을 것 같다.
매일 오고 가는 직장의 일상은 겉보기에 변화가 없다. 하지만 그런 단조로운 삶에서도 남들 모르게 은밀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오는 퇴사 소식을 보면 사유를 알 수 없는 퇴직자들을 본다, 평소에 나름대로 준비를 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이 직장의 한계를 파악하고 더 큰 수익과 확장성을 가진 곳으로 이직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일 것이다. 남아있는 이들은 현재에 안주하거나 나갈 준비가 아직 덜 된 이들이겠지.
직장은 우물이다. 우물의 크기 차이가 있을 뿐. 그 안에 있는 이들은 개구리. 여기서 상변태를 해서 학이나 백조가 되어 우아하게 우물을 벗어나는 이들이 있고 나도 그럴 것이다.
게임을 하는 것은 재미있다. 전자오락실 게임, 폰과 피씨 게임, 보드게임 만이 전부가 아니다. 인생 자체가 하나의 게임이다. 내가 게임 판 위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게임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나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내 삶에 비관적인 태도는 게임 판을 탓하는 것과 같다. 게임은 아무런 감정이 없고 판단도 하지 않는다. 신도 그러하듯이.
게임을 이기려면 초롱초롱한 눈, 비상한 두뇌회전과 과몰입은 기본이다. 얼마든지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커다란 게임으로 보고 액티브한 플레이어가 될 건지, 아니면 남 탓과 운명으로 돌리며 소극적인 톱니바퀴가 되어 체념하면서 살 것인지.
공포지수가 극에 달했던 그저께 들어갔으면 오늘 20% 그냥 먹는 거였는데 아까워라ㅎㅎ. 환율과 금리, 특히 미국국채금리를 보는 눈을 가지자. 기회는 앞으로도 계속 찾아올 것이고 게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미모의 여자들과는 달리 공부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놓여있는 현실이 게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게임을 잘하기 위해 나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가용자원 리소스를 확보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기게 되어 있다. 그리고 여차하면 내가 게임을 만들어서 직접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요즘 하루하루가 몹시 흥미진진하다. 내가 이 게임에 어떻게 참여하고 즐길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 계속 공부하고 실전 경험을 늘려감으로써 내가 뛰어들 수 있는 게임의 스케일은 점점 커질 것이고 내가 상대하는 플레이어들의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머지않아 나의 게임 상대는 개인이 아니라 기관과 국가가 될 것이다.